[fn사설] 경쟁과 협력으로 세계 경제 쌍두마차 되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중국은 어느 나라들보다 더 돈독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중국은 한국의 1위 교역대상국이고, 한때는 무역흑자의 80%를 중국에서 얻었다.
싸워 이겨야 할 경쟁 대상이 미국, 일본, 유럽, 한국의 기업이 아니라 중국 자국기업들로 바뀌었을 뿐이다.
중국이란 큰 시장이 한국의 발전에 밑거름이 됐고, 중국도 세계 G2로 성장하는 데 한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의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중 흑자시대는 종언
'조미석중' 전환 불가피
중국이 이룬 발전은 더 비약적이다. GDP 순위는 세계 11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세계의 공장'에서 기술강국으로 위상이 달라졌다. 강력한 제조업 진흥책으로 철강, 조선 등 중공업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권에 오른 지 오래다. 전기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분야에서도 우리와 기술격차가 거의 없을 만큼 성장했다. 정보기술(IT) 분야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에서는 오히려 우리를 능가하고 있다. 4개월째 이어지는 대중 무역적자는 심상치 않지만 중국의 발전속도로 볼 때 이상한 것도 아니다. 중국과의 무역으로 큰돈을 벌던 달콤한 시대는 끝나간다는 징조다.
중국의 발전은 분명히 우리에게 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회일 수 있다. 중국의 도약은 우리에게 자극제가 된다. 선의의 경쟁은 공동발전의 촉매제다. 기술을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신기술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 된다. 무역적자를 해결하려면 중국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을 서두를 때다. 수교 30년 만에 우리는 탈중국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여전히 거대시장이다. 싸워 이겨야 할 경쟁 대상이 미국, 일본, 유럽, 한국의 기업이 아니라 중국 자국기업들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다. 중국이란 큰 시장이 한국의 발전에 밑거름이 됐고, 중국도 세계 G2로 성장하는 데 한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의 도움을 받은 게 사실이다. 이런 호혜적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이 미중 패권다툼의 틈바구니에 낀 진퇴양난의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안보와 경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적과 동지가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 있는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금과옥조는 없다. 그때그때 상황을 봐가면서 국익을 중심에 놓고 대응하는 '조미석중(朝美夕中)' 전략을 구사할 도리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은 상호 호감도가 바닥권이지만 이웃 국가로서 보완적 역할을 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 우호와 협력 강화를 통한 공동번영의 길도 얼마든지 열려 있다. 그러자면 먼저 금이 간 신뢰를 회복하고자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아시아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되도록 손을 굳게 잡아야 한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류정남 "코인으로 3분 만에 1300만원 벌었다가…한 달 만에 전 재산 잃어"
- 수감자와 성관계한 女교도관…영상 유출돼 영국 '발칵'
- "샤워 후 고1 아들 앞에서 알몸으로 다니는 아내... 아무렇지 않게 대화도" [어떻게생각하세요]
- 허웅 진실 공방, 충격적인 증언·녹취록 유튜브에 등장... 어떤 내용이?
- 제주 신양해수욕장서 60대 여성 사망…익수 사고 추정
- 쯔양이 헬스 6개월 만에 관둔 이유…"운동하니 살 쪄"
- 아이 낳아도 '혼인신고' 하지 말자는 아내, 알고 보니...
- '애셋맘' 이요원, 23세 결혼에 "타이밍인 것 같았다…미련도 있지만 연연 안 해"
- 유재석이 '슈퍼카' 산 이유…"아기 태운 황정민이 멋있었다"
- '69억 빚 청산' 이상민 "170곡 저작권료, 배우자에게 다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