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대책 수혜단지 낙찰받자".. 재건축 아파트 경매 후끈

김희수 2022. 8. 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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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호재로
상계주공 10단지 등 응찰 몰려
안전진단 통과 물건엔 '싸늘'
재건축 추진 아파트 경매 물건에 응찰자들이 늘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를 예고한 8.16대책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실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에 낙찰돼 경매를 통한 수혜단지 저가매수세로 분석되고 있다.

■8.16대책 수혜단지 응찰자 급증

2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날 서울 북부지방법원 경매5계에서 노원구 상계주공 10단지 전용 59㎡ 물건에 15명이 경합했다. 노원구는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 단지가 몰린 곳으로 두자릿수 응찰자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7월 19일 경매에서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 유찰된 것과는 딴판이다. 낙찰가는 6억1597만원이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7.97%를 기록했다. 7월의 최저 입찰가인 6억3200만원을 근접한 가격에 낙찰됐다. 사장에서 거래된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6월 7억5000만원이고, 현재 최저 호가는 8억원이다.

상계주공 10단지는 현재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로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8.16대책의 직접적인 수혜단지다. 정부는 8.16대책에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에서 구조안전성 평가 비중을 기존 50%에서 20~30%로 축소하기로 예고했다. 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를 의무요건에서 재량요건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노원구에서 재건축 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단지들은 지난 2021년 노원구 태릉우성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하자 규제 완화만을 기다리고 있다. 태릉우성 아파트의 준공연도가 1985년으로 노원구 단지 중 최고령에 해당해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계주공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태릉우성이 탈락한 뒤 재건축 안전진단 단계를 밟되 정밀안전진단 전까지는 해야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부지법 경매5계에는 노원구 상계주공 11단지 전용 58㎡도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응찰자 8명이 몰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 3.0명을 크게 웃돌았다. 낙찰가는 6억199만원, 낙찰가율은 75.25%였다. 2순위 응찰자와 금액 차이는 132만원에 불과했다.

상계주공 10단지와 마찬가지로 8.16대책의 수혜단지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정밀안전진단 비용을 모금 중이다. 전용 59㎡가 지난 4월 7억55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현재 전용 58㎡ 호가는 7억3000만원이다.

■안전진단 통과한 물건은 썰렁

이에 비해 안전진단을 이미 통과한 물건에 대한 관심은 싸늘했다. 서울 남부지법 경매1계에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 95㎡ 물건이 지난 7월에 이어 두차례 유찰됐다. 50% 지분매각 물건이지만, 최저 입찰가격이 9억1040만원으로 크게 낮아졌지만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개월 전만해도 투자목적의 응찰자들이 몰렸던 단지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는 1~14 단지 중 유일하게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이다. 최근 거래는 지난해 7월로 22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최저 호가는 24억원선이다.

목동 6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적기도 하지만 집주인들이 재건축 기대감에 싸게는 안 팔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에서 경매시장에 나온 재건축 제외 아파트 물건은 9건이다. 이 중 2건만이 낙찰돼 낙찰률(물건 수 대비 낙찰건수) 22.2%를 기록했다. 13년 7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 26.6%를 밑도는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인상의 여파로 경매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장이 안 좋은 상황이지만 호재가 있는 물건에는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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