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지는 항공 빅2.. 환율 10원 오르면 640억 환손실 [환율 폭주, 기업 비상]

김영권 2022. 8. 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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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며 항공업계에 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환율 10원 상승 시 대한항공은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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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료·유류비 등 달러로 계약
유가 내려도 고환율에 재무 부담
외화매출 늘면 일부분 상쇄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수요회복 더뎌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세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상승세를 꺾지 못해 13년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미국의 긴축 우려에 전날보다 27.16p 내린 2435.3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며 항공업계에 환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환율 10원 상승 시 대한항공은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순외화부채가 35억달러 수준으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연간 평균 달러 부족량이 19억달러 수준이어서 10원이 오르면 190억원의 현금 변동성이 나타난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원 상승 시 284억원의 외화환산 손실이 생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비용부담이 완화되고 있지만 유가보다는 환율이 항공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항공사들이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되는 이유는 리스료, 유류비 등 주요 계약이 달러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화매출이 늘어날 경우 일정부분 환율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지만 글로벌 항공수요 위축으로 상쇄분이 크지 않다. 파생상품이나 환헤지 등을 통해 일정부분 리스크 완화를 하고 있지만 급격한 환율상승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 등으로 외화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외화 평가손실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게 된다"면서 "최근 항공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어 환율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환율 고공행진이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위축되고 있는 국제선 수요 회복에 추가 악재가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항공업계가 극적 반전을 기대했던 하계 성수기 국제선 여객 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마저 크게 오를 경우 국제선 여객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인천공항 국제선의 여객 수는 139만7952명으로, 항공업계가 당초 기대했던 월간 300만명 돌파는 사실상 무산됐다. 일평균 여객 수도 6만3543명 수준으로 예측치인 9만9500여명을 크게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잠재적 여객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코로나로 촉발된 장기적인 항공산업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PCR검사 완화 등 항공수요 회복을 위한 추가적 유인책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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