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 덮친 美 IPO시장

송경재 2022. 8. 23.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올해 20년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후반만 해도 수백개 업체들이 IPO 최종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올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IPO 시장이 올해처럼 얼어붙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IPO 시장은 딜로직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5년 이후 65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물가·금리인상 압력 겹친 탓
65년 만에 최악의 실적 낼 수도

미국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올해 20년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65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질주하던 IPO 시장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속에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만 해도 수백개 업체들이 IPO 최종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올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해 들어 IPO가 차갑게 식었다"면서 전통적인 IPO를 통한 자본조달 규모가 51억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보통 8월 하순에는 전통적인 IPO를 통해 330억달러가량이 조달돼야 한다. 1955년 이후 통계로 볼 때 그렇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예년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배가 넘는 1000억달러를 넘었다.

IPO 시장이 올해처럼 얼어붙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기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금융시장이 금융위기 충격을 추스르던 때로 연말이 돼서야 IPO 시장이 다시 열렸다.

올해는 연말에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IPO 시장은 딜로직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5년 이후 65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올해 IPO 시장 추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스웨덴 핀테크업체인 클라나은행이다. 클라나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클라나는 상장 대신, 대규모 감원을 택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수백명을 해고하고, 장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팬데믹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선구매후결제(BNPL) 테크텍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 곳인 클라나는 이번 여름 가까스로 8억달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 사이 기업가치는 85% 폭락한 6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운동화와 캐주얼 의류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 스톡X도 IPO를 준비 중이었으나 계획을 접었다. 지난 6월에는 직원 8%를 감원했다.

IPO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가을, 겨울에 상장을 추진키로 한 업체들은 시가총액이 예상의 절반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 폭등세 속에 상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지금 이들 상장사 때문에 막대한 출혈을 보고 있어 섣불리 IPO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전기트럭업체 리비안 등의 IPO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심각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