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친구] 비 오는 장사항

2022. 8. 23.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깟 비쯤 하고 나간 장사항 입구 가로수 옆 까만 아기 고양이가 죽어 있습니다.

둘러보니 차 사고인 듯 입에 피가 있더군요.

곧 비가 내릴 것이라는 것을 구름이 보여줍니다.

무섭게 퍼붓는 비를 몸으로 마음으로 맞으며 묻어주지 않았으면 죽어서 그 많은 비를 다 맞고 있을 아기 고양이의 작은 무덤을 지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깟 비쯤 하고 나간 장사항

입구 가로수 옆 까만 아기 고양이가 죽어 있습니다.

둘러보니 차 사고인 듯 입에 피가 있더군요.

흙을 찾아 돌멩이 하나로 힘들게 파묻어주고
길게 자란 쑥과 풀들을 꺾어 두텁게 덮어 주었습니다.

흙을 판 돌멩이를 위에 얹어주고
잘 가라 ~ 두드려 주었지요.

작은 죽음을 덮고 장사항에 서서 바다를 봅니다.

곧 비가 내릴 것이라는 것을 구름이 보여줍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무섭게 퍼붓는 비를 몸으로 마음으로 맞으며
묻어주지 않았으면 죽어서 그 많은 비를 다 맞고 있을
아기 고양이의 작은 무덤을 지납니다.


사진가 지나온날/은희

Copyrightsⓒ포토친구(www.photofriend.co.kr), powered by cast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토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