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미국에서 온 K-막걸리..2030세대 사로잡았죠"

23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서 '마쿠' 론칭 행사
저도주 선호하는 2030세대 입맛 공략..롯데마트서 선출시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미국 막걸리 '마쿠'(MAKKU) 론칭 행사가 열렸다. 마쿠를 개발한 캐롤 박(Carol Park) 대표가 막걸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기존의 막걸리 같지 않네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만난 30대 여성들은 막걸리 '마쿠'를 마셔본 뒤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음료수처럼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평소에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는데, 다양한 맛을 고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망고맛 막걸리가 맛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미국 막걸리 '마쿠'(MAKKU) 론칭 행사를 열었다. 오리지널, 블루베리, 망고 등 막걸리 3종과 케이터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현장에서 만난 이씨(20대)는 막걸리를 컵에 부으면서 "예쁘다!"고 감탄사를 지었다. 캔에서는 보라색의 술이 쏟아져 나왔다. 이씨는 "특유의 발효된 향이 싫어서 막걸리를 안 먹는 친구들도 먹을 수 있겠다"라며 "캔 제품이라 친구들이랑 놀러 갔을 때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쿠'는 2019년 미국에서 출시했다. 국내 가평 '우리술'에서 제조를 맡아 미국으로 직접 수출한다. 미국에서 '한국 막걸리' 인기에 힘입어 현재까지 100만여캔의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달 한국에서도 첫 선을 보인다.

마쿠를 개발한 한국계 미국인 '캐롤 박'(Carol Park) 대표는 "미국 현지에서 마쿠를 통해 생전 처음 막걸리를 접한 외국인들은 '처음 먹는 맛'이라며 재밌어한다"라며 "맛있고 신선하다 반응도 있고 특별하다는 평도 많다"고 전했다.

'마쿠'는 미국 주류 시장의 'RTD(Ready To Drink)' 트렌드를 반영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끔 '캔'에 막걸리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캐롤 박 대표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들은 지금 미국에서 유행하는 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수처럼 도수가 높지 않은 술을 선호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쿠는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부터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막걸리를 판매한다. 초도물량 20만캔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마쿠'의 국내 출시보다 일주일 앞서 와인전문매장 '보틀벙커'에 선판매한다. 마쿠가 2030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만큼 전통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1~7월) 전통주 매출은 전년대비 60% 이상 신장했다. 이 중 막걸리를 중심으로 인기가 늘고있다. 이응수 롯데마트 주류팀 MD(상품기획자)는 "향후에도 203세대를 사로잡을 이색적인 전통주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미국 막걸리 '마쿠'(MAKKU) 론칭 행사가 열렸다. 좌측부터 망고, 블루베리, 오리지널 맛.ⓒ News1 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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