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침 안먹는 소아청소년, 자존감 낮다"

박정연 기자 2022. 8.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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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먹는 소아청소년은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세 로페즈길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 교수팀은 집에서 아침을 먹는 소아청소년이 집 밖에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보다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23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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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 연구
위키피디아 제공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먹는 소아청소년은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집 밖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영양가가 떨어지는 음식물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 심리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호세 로페즈길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 교수팀은 집에서 아침을 먹는 소아청소년이 집 밖에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보다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에 23일 공개했다.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이란 자존감 저하와 불안감 상승 등의 부정적인 정서 상태에 놓이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4~14세 소아청소년 3772명을 대상으로 국민건강조사 데이터를 검토하고 아침식사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자존감 저하, 불안감 상승과 같은 정서 상태를 묻는 문항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아침을 거르는 아이들은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아이들에 비해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4배 높았다. 아침을 먹는 장소에 따라서도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에 차이가 있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침을 먹는 소아청소년은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아이들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식사로 주로 계란, 치즈, 햄을 먹는다고 응답한 소아청소년은 이러한 음식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답한 아이들에 비해 심리사회적 문제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2배 가까이 높았다. 과일이나 빵, 우유, 씨리얼 섭취 습관은 심리사회적 문제행동 가능성 증감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아침식사 습관이 심리건강과 관련된 영양분을 섭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제품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D의 경우 혈중 수치가 낮아지면 우울증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통상 집에서 아침을 먹는 경우 유제품, 시리얼, 과일 등 비타민 D를 포함한 각종 영양분이 풍부한 양질의 식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느끼는 친밀감과 소속감 또한 소아청소년 정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페즈길 교수는 “그동안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어떤 식단이 유익한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며 “심리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유제품이나 시리얼을 가까이하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동물성 식품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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