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둥지튼 쿠첸.."3년 후 매출 5천억"

정지성 2022. 8.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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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100만대 생산 공장 신축
창립 46년만 로고도 교체
'제2의 도약' 선언하며
밥솥 명가 자존심 회복 나서
다각화 대신 강점 분야 집중
잡곡밥 특화밥솥 등 호평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 딛고
반전 돌파구 마련할까 주목
창립 46주년을 맞은 주방가전 기업 쿠첸이 충남 천안에 연 100만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축하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국내 밥솥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지만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쿠첸이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쿠첸은 23일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독정리에 위치한 신축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2025년까지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률 5%, 주방가전 톱5를 달성하겠다는 '도전 2025년, 5·5·5'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동건 부방그룹(쿠첸 모회사) 회장, 박재순 쿠첸 대표, 신동헌 천안시 부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 쿠첸은 신규 공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2막을 열고자 한다"며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공장은 지난해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약 19개월 만에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2만3800㎡ 규모로 건립됐다. 쿠첸은 서북구 공단로에 위치했던 기존 천안공장(1992년 건립)을 30여 년 만에 이번 신공장으로 이전했다.

쿠첸은 2025년까지 신규 공장의 공정을 자동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2024년까지 검사·포장 자동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생산 능력은 100만대로 전기압력밥솥, 전기레인지, 멀티쿠커 등 250개 모델을 생산한다.

이날 준공식에서 박 대표는 '도전 2025년, 5·5·5'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률 5%, 주방가전 톱5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5대 전략으로는 차별화된 제품 출시, 이익 기반 성장 토대 마련,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 공격적인 고객 마케팅, 제조·품질 관리 향상 등을 발표했다.

쿠첸은 이날 '스마트키친 스토리'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교체했다. 새로운 브랜드 로고는 기존 로고를 계승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으며 주홍색을 활용해 주방가전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첸은 이번 신공장 준공·비전 선포와 함께 역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쿠첸은 쿠쿠전자와 함께 국내 대표 밥솥 기업으로 꼽히지만, 사업 다각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최근 수년간 실적이 하향세다. 2017년 237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633억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 초 취임한 박 대표는 부진한 신사업을 대부분 정리하고 밥솥, 전기레인지 등 쿠첸이 원래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7월 말 출시된 잡곡밥 특화밥솥 '121 밥솥'은 이 같은 박 대표의 전략이 가져온 성과다. 파스타, 조림, 저당밥 등 다양한 요리를 하나의 기기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멀티쿠커 '플렉스쿡'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2025년까지 밥솥 명가로서의 자존심과 영예를 재건할 것"이라며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을 목표로 당당한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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