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료기기 접목해 치료 혁신"
내시경용 지혈제 '넥스파우더'
글로벌 시장서 재구매율 높아
항암제 탑재한 웨이퍼도 개발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미 허가받은 약과 의료기기를 접목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희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기존의 약과 의료기기를 사용하기에 임상 기간도 5년 정도로 신약을 만드는 것보다 짧다"며 "현재는 항암제가 붙어 있는 웨이퍼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동전 모양 파스 같은 웨이퍼에 항암제를 탑재하고, 이 웨이퍼가 녹으면서 약물이 흡수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쓰이는 곳은 복막암이나 뇌수술 등이다.
웨이퍼는 회사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분해성·생체적합성을 가진 조직수복용 생체 재료이며, 항암제는 고분자 웨이퍼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1~2개월 동안 분해·방출을 거치면서 병변 부위에서 지속적인 효과를 보이게 된다. 이때 쓰이는 항암제는 기존에 출시된 약이라 제약업체 등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시경용 지혈제 기업으로 고분자에 특화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혁신형 치료제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내시경용 지혈제 '넥스파우더'는 갈수록 늘어나는 내시경 수술 과정에서 출혈을 막기 위해 쓰인다.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이기도 한 이 대표는 "소화기 출혈로 소화기내과를 찾는 환자 상당수는 내시경 지혈술이 필요한데, 이때 혈관에서 다시 피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내시경용 지혈제를 쓸 수 있다"며 "외과 수술의 거즈처럼 내시경용 지혈제도 '몸 안의 밴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출혈 환자 350명 중 3일간 재출혈률이 시험군은 2.9%로 대조군(11.3%)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 미국 공대에서 연수할 당시 학생들과 논의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해 2011년부터 제품 개발에 나섰다. 넥스파우더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유럽인증(CE)을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판권은 전 세계 업계 1위인 메드트로닉으로 이전했고, 올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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