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값 추가 인상에..레미콘업계 강력 반발

양연호 2022. 8.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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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聯, 25일 규탄대회
"재료비는 오히려 떨어지는데
제품값 올리는 황당한 셈법"

최근 시멘트 제조사들이 레미콘 업체들에 시멘트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하면서 양측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레미콘 업계는 "재료비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데 제품 가격은 올리는 황당한 셈법"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23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단가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를 연다. 중소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 1000여 명은 이날 규탄대회에 이어 단가 인상을 결정한 시멘트 업체 본사 앞에서도 릴레이 집회를 열 방침이다. 시멘트 단가 인상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당장 다음달부터 건설 현장에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멘트의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 레미콘 업계는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우선 유연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시멘트 제조사들 주장을 문제 삼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의 필수 원부자재로 국내 시멘트 업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7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러시아산 유연탄 가격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유연탄 평균 단가는 올해 2월 t당 205.5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6월에는 183.41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앞서 시멘트 업계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지난 5월 시멘트 가격을 기존 t당 7만8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2% 인상한 바 있다. 한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당시 레미콘 업계는 운반비, 유류비, 골재가격 인상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건설경기 안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고 시멘트 가격 인상을 수용했다"며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나만 살면 된다'는 식으로 11~15% 인상을 또다시 요구하는 것은 건설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행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순환자원 사용이 늘면서 시멘트 업계의 유연탄 소비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라는 주장도 나온다. 시멘트 업체들이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 순환자원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며 폐기물 처리 수익과 함께 원부자재 구매비를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실제 국내 한 시멘트 제조사의 경우 폐기물 처리 수익이 2020년 710억원에서 2021년 1211억원으로 7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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