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거침없는 매도 행렬..이달에만 3조 팔았다

김금이 2022. 8.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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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증시 반등 틈타 차익실현 나서
외국인 이달 2조6744억 매수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이달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3조원어치 가까이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달(8월 1~22일) 국내 증시에서 2조997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여전히 매수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만 유일하게 팔자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기관은 국내 증시에서 12조8474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월별로 보면 증시 낙폭이 컸던 1월(3조4443억원) 이후 이달에 가장 많은 금액을 팔아 치웠다. 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이달 8011억원을 순매도해 비중이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사모펀드(7131억원), 연기금(4917억원) 등이었다.

기관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기아, 삼성전기, 네이버, 에코프로비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반등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대형주에 매도세가 쏠렸다. 이 기간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기관은 지난 1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증시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더해 강달러와 유럽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주에 진행되는 미국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예상되면서 고강도 긴축 우려도 다시금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월 코스피가 10% 넘게 하락한 것과 달리 이달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있는데, 기관 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달 국내 증시에서 2조67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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