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파월 입만 쳐다보지 말고..천연가스·强달러 봐라" [월가월부]

김인오 2022. 8.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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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조정장 대비하는 뉴욕증시
포트폴리오 다변화 조언 잇따라
원자재·통화 ETF로 대응 추천
개별종목은 치포틀레·T모바일
파월, 26일 잭슨홀 미팅서 연설
금리인상폭·양적긴축 발언 촉각
과거엔 정책 방향성 언급 삼가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 뉴욕증시 '조정론'이 고개를 든 가운데 이번주 전 세계 투자자의 시선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연설에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매년 8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공개 발언을 해왔다. 다만 월가는 그간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분명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찾는 분위기다.

오는 26일 오전(미국 동부시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 나선다. 해당 행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올해 주제는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 조건 재평가'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오는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방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지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선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고강도 긴축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스텝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결정을 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외에 양적 긴축(QT) 정책에 대해 언급할지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조기 종료를 바라는 눈치다. 캐나다계 투자은행인 몬트리올은행(BMO)의 융우 마 선임투자전략가는 이달 초 "연준이 QT 규모를 재조정하거나 이른 시점에 종료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 측도 "현재 연준의 계획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면서 "기존 QT 시나리오는 경기 흐름과 물가 향방에 따라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도이치은행 측 역시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내년 9월께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정책 방향 전환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QT도 종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QT는 연준이 대차대조표상 자산 규모를 줄임(채권 매각 등)으로써 시중 돈줄을 거둬들이는 긴축 정책을 말한다.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대표적인 긴축 정책으로 꼽힌다.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한 뒤 올해 6월 이후 매달 보유 채권 규모를 475억달러씩 줄여왔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부터는 긴축 규모를 2배로 늘려 950억달러씩 줄여야 한다.

한편 월가에서는 증시 조정 국면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로니카 윌리스 웰스파고투자연구소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고객 메모를 통해 "올해 3분기(7~9월) 초반 주식·채권 시장이 강세로 출발했지만 한 해를 통틀어 볼 때 남은 기간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투자 공식처럼 통하던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를 '주식 55%, 채권 35%, 원자재 5%, 헤지펀드 5%' 정도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웰스파고 자체 분석에 따르면 기존 구성 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올해 손실률은 10.62%로 추정되지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손실률은 이보다 낮은 8.67%다.

우선 주식과 관련해 크레디트스위스는 하락장이 와도 주목할 만한 종목을 5개 꼽았다. 일례로 멕시코 음식 체인점인 치포틀레멕시칸그릴은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강력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본 치포틀레 주가 상승 여력은 22일 기준 22%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콘솔 엑스박스 인기에 힘입어 목표주가 4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미국 대형 통신사인 T모바일은 합병 시너지 효과의 여파 외에 주식 환매, 무선·매크로 부문 시장 확장 가능성을 눈여겨볼 만한데 특히 이르면 올해 말 주식 환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연말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게 크레디트스위스 분석이다. 앞서 회사는 2025년까지 총 600억달러 규모 주식 환매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원자재와 관련해서는 유럽 에너지 대란에 따른 천연가스 강세 지속 전망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천연가스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는 꾸준히 시세가 뛰면서 22일 기준 올해 연중 상승률이 326.84%를 기록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프롬은 "올해 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6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이달 중순 내놓았다.

통화와 관련해서는 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현상을 눈여겨봐야 한다.

유로화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잡기용 빅 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새 가치가 급락했는데 반대로 유로화 약세에 베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쇼트 유로'(EUO) ETF는 꾸준히 시세가 올라 연중 상승률이 29.24%를 기록했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을 앞두고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이 물가 급등과 실물 경제 침체를 동시에 마주할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유로화 약세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 월가 투자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확인하세요. 자세한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를 매일경제 해외 특파원들이 생생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뉴욕 = 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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