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공세종말점
같은 시기 태평양전쟁에서는 일본군이 과달카날 전투를 기점으로 공세종말점을 맞았다. 남태평양 요충지 과달카날섬 비행장을 두고 미군과 6개월간 벌인 소모전 끝에 일본군은 전함 40여 척, 병력 2만명을 잃어버리고 제해권을 상실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는 헤르손 공방전이 공세종말점으로 기록될 듯하다. 헤르손은 러시아군이 개전 초 장악했지만, 미국산 고속기동 다연장로켓 '하이마스'를 앞세운 우크라이나군 탈환작전에 한 달 넘게 소모전이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탄약고와 보급루트가 파괴돼 작전을 수행할 수 없고, 오히려 퇴로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지만 모스크바 지휘부는 '돌격 앞으로'만 외쳐댄다. 스탈린그라드의 독일군, 과달카날의 일본군과 판박이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 덕분에 갈수록 전력이 강화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2차 대전의 독일군과 일본군 패전에서 공통점은 공세종말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최고지도자가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히로히토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고, 패전에 따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었다.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병사들의 아우성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제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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