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인달탐사 '아르테미스' 29일 시동..러·中과 달영토 경쟁

이진영 2022. 8. 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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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르테미스 1호, 오는 29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
한국도 지난해 6월 10번째 협력국으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합류
미국-우방 vs 러시아·중국 달탐사 경쟁 가속화

▲아르테미스 1호 (출처=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서 캡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가 본격 가동된다. 오는 29일 발사되는 '아르테미스 1호'가 그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달이 과학적 탐구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헬륨-3, 희토류 등 값비산 자원의 보고라는 경제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전선과, 러시아, 중국 간의 우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지의 땅 우주에 사실상 깃발꽂기식 영토 전쟁에 돌입했다는 시각까지 제기된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우주협력 프로젝트다. 달 유인 착륙, 화성 탐사 등을 통해 우주자원 활용을 모색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20년 10월 출범했으며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창설 멤버다. 이후 한국(2021년 6월 10번째로 가입), 브라질, 이스라엘, 프랑스 등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현재는 20여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르테미스 1호를 현지시각으로 오는 29일 오전 8시 33분(한국시각 오후 9시 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비행 임무를 수행하는 아르테미스 1호는 화성 유인 탐사까지 염두에 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과 그 위에 실리는 다목적 유인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첫 비행에 따르는 위험을 고려해 아르테미스 1호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을 태운다. 발사 뒤 달 주변 궤도를 총 42일간 비행한 후 10월 10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복귀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핵심인 로켓과 유인캡슐의 첫 시험이 성공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면 내년 혹은 2024년에 우주비행사를 태워 시험 비행을 하는 아르테미스 2호 미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닐 암스트롱 선장이 달에 발자국을 남긴 지 약 반 백년 만에 인류가 달 표면을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2025년께 아르테미스 3호 미션을 통해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다.

NASA는 달을 전진기지로 삼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지구중력 밖 우주) 유인 탐사를 진행하는 그림까지 고려하고 있다. 2028년에는 달에 영구 탐사기지를 건설해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우주강국 중국과 러시아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대항해 달 정복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상대적으로 우주 탐사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빠른 속도로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을 추격하고 있다.

중국은 '창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7년부터 달 탐사를 본격화했다. 그해 중국 최초의 달궤도선 '창이 1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창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했다. 달은 공전·자전주기가 27.3일로 같아 지구에선 달의 뒷면을 관찰할 수 없고 착륙 시 지구와의 통신이 불가능하다. 또 앞면보다 지형도 훨씬 험준하다. 1969년 유인우주선 아폴로11호를 포함해 6차례나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이나 1976년 8월에 루나24호를 착륙시킨 러시아도 아직 뒷면 착륙에 성공하지 못한 배경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현재 세계 최초 그리고 유일하게 달의 앞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나라가 됐다.

중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작년에는 창이 5호가 월석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창이 6호를 발사해 달 남극 지역의 자원 샘플을 갖고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또 2025년엔 인류 최초의 달 기지를 건설한 뒤 2030년까지는 우주인들의 상시 체류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한편 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국제 조약은 1979년 이뤄진 UN 달 협정이다. 달은 오로지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달과 달의 천연자원은 인류의 공동유산이며 국가의 주권 주장에 의한 전유물이 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달 조약 서명국은 프랑스, 과테말라, 인도, 루마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분석이다. 세계 각국이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요인 중에 하나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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