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죽을 지경이라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 억울해서 죽겠어요.
뭐가 억울하냐고요? 평생 억울했어요.
사랑을 못 받아서 억울했어요.
억울함이 평생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어요.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심정] 용수스님의 티베트불교 향기]
저 억울해서 죽겠어요. 뭐가 억울하냐고요? 평생 억울했어요. 부모 잘못 만나서 억울했어요. 사랑을 못 받아서 억울했어요. 이번 네팔 순례도 억울했어요. 나는 이렇게 착한데 인정을 못 받아서 억울했어요. 억울함이 평생 그림자처럼 저를 따라다녔어요.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해서 억울하고, 원치 않는 것을 가져서 억울하고, 코로나 때문에 억울하고, 한국 때문에 억울하고, 스님들 때문에 억울하고, 도반들 때문에 억울하고, 부모 때문에 억울하고, 집 때문에 억울하고, 차 때문에 억울하고, 비둘기 때문에 억울해요. 저 비둘기 똥 맞았거든요. 억울하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고(苦)는 억울함입니다. 억울함이 많을수록 고통이 많고 이미 있는 복이 보이지 않아요. 자기집착은 억울함으로 표현됩니다. 에고의 기본 작동이 억울함입니다. 본성의 사랑을 가리는 게 억울함입니다. 억울함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때 그게 해탈이에요. 사실은 억울할 게 하나도 없어요. 억울함은 환영이에요.
올라오는 모든 억울함에 공간을 주세요. 저절로 풀리게 허용하세요. 조용히 가라앉게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세요. 억울함에 마음을 팔지 않는 게, 억울해도 괜찮은 게 수행입니다. 억울해도 감사하고, 억울해도 잘해주고, 억울해도 베풀고, 억울해도 불평 없이 사는 게 수행입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안희정 피해자 쪽 증인 "닭꼬치 팔러 다녔다"..미투 5년의 성찰
- 한동훈의 이중잣대…수사권 축소 불리하면 ‘악법’ 유리하면 ‘법대로’
- 목성 ‘오로라 광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제임스웹 매직
- ‘김건희 3시간 대화 녹음’ 기자 송치…변호인 “3분 문제삼아”
- “한국 땅 맞먹는 영토 잃어…우크라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나”
- 꿀벌 80억 마리 떼죽음, 소나무 살리려 뿌린 농약 때문이었나
- 검사가 그렇게 무섭나…‘그놈 목소리’에 41억 뜯긴 의사
- 군부대 7곳 패키지로 받나…홍준표 찾아간 칠곡군수 ‘파격 제안’
- 진짜 ‘윤핵관’은 용산에 없다…인사·정보 물먹는 대통령 참모들
- ‘심심한 사과’ 문해력 논쟁과 ‘헤어질 결심’ 서래에게 배울 것 [유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