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로 정치인 "부끄럽고 한심"..고개숙인 지도부 "정말 죄송"
신영균 "정권 초기 비대위, 지도부 책임 커"
주호영, 90도 사과 "당 정상화 위해 최선"
원로, 이준석 사태에 비판 "원칙대로", "당 분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소속 원로 정치인들과 당 지도부가 만나 상견례를 갖고 주요 정책 및 당무 보고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은 총 32명 중 신영균 상임고문회 회장을 비롯해 황우여·안상수·김동욱·이재오·정의화·이상배·이해구·김종하·목요상·이연숙·최병국 등 10여명의 당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고문단 대표로는 신영균 상임고문회 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집권 초반에 비대위가 구성됐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당을 이끄는 사람들이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대표에 대해 “당대표를 지낸 사람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서 심문받으러 가는 모습이 TV에 나왔다. 그걸 보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참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어 “빨리 상황을 수습해 당과 정부가 원활하게 움직여 우리가 선출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집안을 잘 다져달라”며 집권 초기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정부에 대한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는 현 비대위 체제에서 중요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이 전 대표 법적 공방 상황 등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대부분 원로 정치인들은 전당대회는 혼란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기국회가 끝나 뒤에 열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혁신을 위해 동일 지역 3선 이상 출마, 공천 제한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로 정치인은 “복잡할수록 원칙대로 해라, 국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당내 분란”이라고 의견을 냈다. 다른 원로 정치인은 “당 분란에 해당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며 이 전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날 상임고문단 오찬을 마치고 나온 주 위원장은 이달 중 대통령실과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만찬 날짜가) 많이 남아서 비대위원들이 생각하는 비상 상황의 타개 방법이라든지 대통령께 건의할 말씀을 각자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초 전당대회 개최에 대통령실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는 보도한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대통령실 발표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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