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000만원 번다, 실화냐?" 고수익 배달, 수익 인증샷?

2022. 8. 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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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으로 배달비가 오른 가운데 최근 한 배달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1000만원이 넘는 한 달 수익을 공개해 화제다.

배달기사 A씨가 올린 게시글을 보면 7월15일부터 8월14일까지 한 달에 걸쳐 벌어들인 총수익은 1024만원에 달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 4월 최저임금위원회 자문형 정책연구과제로 작성한 '플랫폼 노동자의 생활실태를 통해 살펴본 최저임금 적용방안' 보고서를 보면 배달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35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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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폭염에 소나기까지 뚫고 일한 배달기사…수익 이 정도?”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으로 배달비가 오른 가운데 최근 한 배달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1000만원이 넘는 한 달 수익을 공개해 화제다.

배달기사 A씨가 올린 게시글을 보면 7월15일부터 8월14일까지 한 달에 걸쳐 벌어들인 총수익은 1024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배달 건수는 총 2681만건이다. 하루 평균 약 86건을 배달한 셈이다.

A씨는 “시대가 변해가는 만큼 바짝 벌어놔야지 언제까지 배달이 돈이 될 지 모른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한 배달기사가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한 달 수익. [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수익 인증 게시글이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되면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단건배달(배달기사가 한 건의 주문만 받아 배달하는 방식)로는 불가능하다”, “한 번에 3~4건의 배달을 묶어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달 플랫폼 종사자로 보이는 이들은 “폭염에 소나기까지 맞으면서 일했다는 건데 진짜 어려운 일이다”, “웬만한 사람 체력으로는 두 달도 못 버틴다”, “한 달간 하루도 안쉬고 매일 90건을 배달해야 하는데 목숨은 보너스인 셈”이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건의 배달을 해야하는 만큼 사고의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부릉]

이처럼 배달기사의 고수익 인증이 종종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이는 매우 특수한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열악한 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의 처우를 두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 4월 최저임금위원회 자문형 정책연구과제로 작성한 ‘플랫폼 노동자의 생활실태를 통해 살펴본 최저임금 적용방안’ 보고서를 보면 배달기사의 월평균 수입은 35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150만~250만원이 28.6%로 가장 많았고, 250만~350만원이 22.9%로 뒤를 이었다.

배달·택시 노동자 등 플랫폼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플랫폼 노동자 대정부 5대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차량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등 매달 발생하는 비용도 평균 56만원에 달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여기에 4대보험료, 차량감가상각비, 부가가치세, 교통비, 식대 등 추가 비용을 계산해 월평균 수입에서 비용을 공제한 순수입을 산정한 결과 배달기사의 실수령액은 160.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평균 근로시간으로 나눠 시급으로 환산하면 8814원이다. 2022년 최저임금인 916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앱 이용이 줄면서 과거 코로나19 때처럼 호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차량유지비 등을 견디지 못하고 배달기사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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