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또 높인 연고점..1345.5원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높이면서 종가 기준으로도 달러당 1340원선을 넘어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약 13년 4개월만에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재강조하고 나선데다, 유럽의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오전 외환당국이 두달만에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달러화 강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오전 9시24분 쯤 외환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당국의 메시지거 나온 직후 환율은 하락 전환해 달러당 133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환율은 오후 들어 다시 상승 전환한뒤 달러당 1345원선에 마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큰 물줄기가 달러화 강세이다 보니 한국 외환당국의 역할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25∼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를 앞둔 경계감이 커진 상황이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주최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주요 인사들은 물가의 추세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를 일부 제약하는 정도의 강한 긴축 기조의 타당함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1차 저항선은 1350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저항선 돌파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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