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디지털전환, 설계소프트웨어 국산화부터

김현민 2022. 8.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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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넘어 디지털전환(DT)이 화두다.

디지털전환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로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문화, 고객 경험을 개선하거나 새롭게 창출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제조·엔지니어링·콘텐츠 분야의 승자는 표준화된 CAx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고, 국내 기업의 디지털전환은 원천기술인 설계 SW의 국산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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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넘어 디지털전환(DT)이 화두다. 디지털전환은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시장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로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문화, 고객 경험을 개선하거나 새롭게 창출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넘어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는 신냉전시대, 디지털 플랫폼 패권경쟁, 생산공정 혁신을 통한 제조업 리쇼어링 등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제조 공급사슬 재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자원 무기화에 기존 제조산업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난국에 처해 있다.

환경변화는 전통적인 제조산업의 붕괴와 디지털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일반적인 제품혁신이나 공정혁신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소프트 기술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대안으로 부각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은 기획에서 디자인, 생산,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디지털 방식을 통한 혁신을 도모하며, 제품 생산 초기 과정에서부터 설계지원 소프트웨어(SW)인 CAx(CAD·CAE·CAM:컴퓨터 기반 설계·엔지니어링·제조)를 활용한다. 가상공간의 3D 모델과 실제 제품을 센서로 연결하는 디지털 트윈이나 가상공간 내에서 콘텐츠를 생성하는 메타버스, 3D프린팅 제조, 실시간 반응형 로보틱스, 3차원 비전 인식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기술, 다중기판 반도체 설계, 영화특수효과 등 제조·엔지니어링·콘텐츠 산업에는 XYZ 3D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CAx SW가 필수로 활용된다.

전통 제조업에서 CAD가 단순한 설계 도구에 그쳤다면 디지털전환 시대의 CAx는 역할이 대폭 증대됐다. AI를 활용한 제너러티브 설계로 최적화된 디자인을 자동으로 구현하고, 디지털 트윈은 3D 모델 내의 객체들과 연계된 센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시뮬레이션으로 사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CAx는 이제 디지털전환을 위한 가장 강력한 혁신 도구가 되고 있다.

디지털전환을 위한 핵심 도구로써 CAx 역할이 증대됐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도 미국이나 중국산 SW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플랫폼 패권 경쟁을 통해 중국은 그동안 주로 사용해 온 미국산을 버리고 공공기관부터 전격적으로 중국산 SW를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CAD 시장에서 ZWCAD 제품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대된 매출은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돼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끌어내는 등 이제 미국산 CAD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성능을 보여 주고 있다. 이에 반해 국산 캐드는 아직 성능이나 편의성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 국내 시장이나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중국산 제품에 밀리는 실정이다.

문제는 CAx가 단순한 설계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혁신을 위한 표준 및 플랫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나 국산 전투기 KF-21 개발 사례와 같이 첨단 분야의 기술 개발에서는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앞으로 제조·엔지니어링·콘텐츠 분야의 승자는 표준화된 CAx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고, 국내 기업의 디지털전환은 원천기술인 설계 SW의 국산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국산 CAx SW 및 디지털 플랫폼 발전과 정부의 관심을 통한 공공 민간시장 지원 확대로 한국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 creed@zy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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