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40억 뺏겨..역대 최대 보이스피싱 수법 보니

홍수현 2022. 8. 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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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의사가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범죄조직에게 한 달간 속아 전 재산 40억원을 피해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강수강발은 경찰, 검찰, 금감원, 은행 등 어디로 전화를 걸어도 범죄조직이 중간에 전화를 가로채 대신 받게 만드는 기능이다.

물론 A씨가 통화한 것은 진짜 금감원이 아닌 범죄조직이 중간에 가로챈 전화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례에 대해 "피해자는 범죄조직원을 검사라고 믿으며, 완전히 심리적으로 지배된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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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최근 한 의사가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한 범죄조직에게 한 달간 속아 전 재산 40억원을 피해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단일 사건 기준 공식적인 역대 최대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pixabay]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40대 의사 A씨는 자신을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휘말렸다.

범인은 이미 A씨의 이름을 포함한 신상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보이스피싱하면 흔히 떠올리는 중국동포 사투리 등 특유의 억양은 전혀 없는 낮고 굵직한 목소리로 A씨에게 자신을 모바일 메신저에 등록할 것을 지시했다.

A씨가 확인한 범인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는 검찰청 이미지가 있었고 범인은 검사 공무원증을 보내며 대화를 시작했다.

'자칭' 검사는 가상의 범인이 A씨 계좌를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용으로 써 그의 앞으로 들어온 고소만 70여 건이라며 A씨를 겁박했다. 모바일 메신저로 위조된 고소장 중 하나를 전송하기도 했다.

범인은 이후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하다며 링크를 보냈고 A씨는 이를 순순히 따랐다. 링크를 누른 순간 A씨 휴대폰에는 악성앱이 설치돼 휴대전화 주소록, 문자 메시지, 최근 통화목록이 모두 넘어갔으며 일명 '강수강발(강제 수신 강제 발신) 기능이 깔렸다.

강수강발은 경찰, 검찰, 금감원, 은행 등 어디로 전화를 걸어도 범죄조직이 중간에 전화를 가로채 대신 받게 만드는 기능이다. 112를 제대로 누르더라도 범죄조직의 전화로 연결되고, 범죄조직이 전화를 걸어와도 이런 기관들의 정상 전화번호로 표시돼 피해자는 꼼짝없이 속을 수밖에 없다.

범인은 강수강발 설치 후 A씨에게 금감원에도 자금세탁 여부를 확인해보라고 했다. A씨는 금감원에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금감원은 "계좌가 자금세탁에 활용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A씨가 통화한 것은 진짜 금감원이 아닌 범죄조직이 중간에 가로챈 전화였다.

미끼문자 및 대화 내용, 위조 공문서사례 [사진=경찰청]

범인은 범죄 연루 여부 확인을 빌미로 A씨에게 실제 출금 후 돈을 건네 줄 것을 요구했다. 그들은 범죄 연관성이 없을 경우 돈은 전액 돌려준다며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예·적금, 보험, 주식도 남김없이 깨서 돈을 마련했다. A씨는 직접 건네주기, 계좌이체하기, 가상화폐 전송 등으로 총 40억원을 넘겼다.

이들은 모든 과정에서 A씨에게 철저한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 이에 A씨는 한 달간 주변에 상담조차 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례에 대해 "피해자는 범죄조직원을 검사라고 믿으며, 완전히 심리적으로 지배된 것"이라 설명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처럼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작년 동기간(21%)대비 37%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달에만 40억 원, 10억 원, 9억 원 상당의 다액 기관 사칭형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는데, 다액 피해는 주로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돼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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