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아이브에게 MZ세대가 열광한 이유

[SBS 연예뉴스 ㅣ강경윤 기자] 그룹 아이브가 흥행 3연타를 기록했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레븐', '러브 다이브'에 이어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를 발매한 아이브는 자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포모어 징크스'(2년생 징크스)를 완벽하게 극복한 모습이었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애프터라이크'는 발매 첫날에만 464,690만 장을 판매했다.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LOVE DIVE)'의 초동 기록인 338,100장을 가볍게 돌파한 것. 이는 신선한 음악과 '거울 춤','다이빙 춤' 등 중독성 있는 퍼포먼스를 유행시킨 '러브 다이브'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애프터 라이크'는 킥 리듬을 기초로 EDM, 팝,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 곡. 무엇보다 당당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조심해 두 심장에 핀/새파란 이 불꽃이/저 태양보다 뜨거울 테니/난 저 위로 또 아래로/내 그래프는 폭이 커" 등 솔직하고 당당한 가삿말이 담겼다.

아이브는 신보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잊지 말고 감정에 당당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일레븐', '러브 다이브'에 이어 '애프터 라이크'까지 아이브의 곡들은 MZ세대가 공감하고 동경할 만한 주체적인 자아상을 내세운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다

안유진과 장원영 등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이 주축이 된 아이브는 데뷔 앨범 '일레븐'으로 음악방송 13관왕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이후 선보인 '러브 다이브'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 15위까지 달성하는 등 외연의 영향력을 넓히며 크게 성공했다.

앞선 두곡의 성공 이후 아이브는 '애프터 라이크'로 그룹의 색깔을 더욱 분명히 했다. 더욱 선명하게 자기애를 드러냈으며, 지난 2012년 그래미 어워드 명예의 전당 헌액,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곡에 포함될 뿐만 아니라, 1980년 Grammy Award for Best Disco Recording을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은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의 일부를 차용, 아이브만의 색깔과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과거 걸그룹들의 컨셉트가 귀여움과 섹시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었다면, 아이브는 걸크러시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신선한 변화를 선보였다.

이는 대형 기획사들이 내놓은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이끄는 가운데서도 아이브는 4세대 대표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로 당당히 불리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진=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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