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령탑' 격변..한국은 복지부 장관 몇달째 공석

박정연 기자 2022. 8.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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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방역체계에 변화가 예고됐다.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 코로나19 정책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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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NIAID 소장 올 연말 사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NIAID 제공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방역체계에 변화가 예고됐다. 감염병 예방과 관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 코로나19 정책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CDC와 NIAID는 미국의 감염병 관련 기관이긴 하지만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방역정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근거들과 연구결과, 방역조치 등을 제시해왔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고문을 지냈다는 점에서 사임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 CDC와 NIAID 격변의 시기

22일(현지시간) 파우치 NIAID 소장 겸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고문은 성명을 통해 “커리어의 다음 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 12월 모든 직책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IAID 소장을 역임하면서 배운 것을 과학과 공중 보건 발전에 사용하고, 앞으로 전 세계가 미래 전염병 위협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과학 지도자들을 멘토링하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7일(현지시간) 자발적 조직개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개편 계획을 밝히며 인사 이동, 신속한 정보 공개, 홍보실 개편,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월렌스키 국장이 외부 기관의 검토자료를 확인한 뒤 CDC가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점을 시인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NIAID와 CDC는 코로나19 방역정책에 관련해 마스크 착용 수칙과 백신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마스크 착용 수칙에 대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관련 수칙을 곧바로 도입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강력한 권고에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마스크 착용에 비판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백신접종 정책에서 CDC는 최근 4차 접종대상을 기존 50세 이상 고연령자 등에서 전체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젊은층에 대한 2차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 탄력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며 4차 접종 확대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 보건복지부 장관 91일째 공석...윤 대통령 23일 "신속하게 인선"

한국의 감염병 대응 관련 기관은 올해 들어 새로운 수장을 연이어 맞이했다. 미국 CDC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질병관리청의 수장으로 백경란 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이 발탁됐으며, 국무총리실 소속의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는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성심병원 교수)이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월렌스키 국장, 파우치 소장과 이들 모두 내과의사 출신이다.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다.

코로나19 방역에 관여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상위기관인 보건복지부의 수장은 91일째 공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인 출신 후보자가 연달아 지명됐지만 낙마했다. 외과의사인 정호영 경북대병원 교수와 약사 출신 국회의원 김승희 후보자 모두 자진 사퇴했다.

다음 후보자로는 정치인 출신 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등에 따르면 나경원, 김세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유력한 후보자에 오르고 있다. 관료 출신인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언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신속하게 장관 인선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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