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긴장 속 '아르테미스 1호' 다음 주 발사 초읽기

이정호 기자 2022. 8. 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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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자회견 개최.."로켓·우주선 개발 뒤 첫 실전투입"
아르테미스 1호의 일부인 거대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SLS)’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 설치돼 있다. SLS는 오는 29일 발사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인간을 달에 다시 보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다국적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이 실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달로 향할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1호’는 현재 발사대에서 대기 중인 가운데 별다른 기계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발 이후 처음 발사되는 아르테미스 1호에서 뜻밖의 고장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9일 발사 직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태도다.

NASA는 22일 오후 8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테미스 1호를 예정대로 오는 29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에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은 NASA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아르테미스 1호는 인간을 달에 재착륙시키는 게 목표인 미국 주도의 다국적 프로젝트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일본, 뉴질랜드 등 21개국이 참여했다. 1972년까지 이어진 아폴로 계획과 달리 달에 인간이 기지를 짓고 상시적으로 머물도록 하는 게 목표다. 상주기지 건설의 주된 목적은 자원 개발이다.

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는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을 태운 채 달 궤도를 돌다 온다. 지구 귀환 날짜는 10월10일이다.

내년 또는 2024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는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에 다녀올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5년에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을 달 표면에 착륙시킬 예정이다. 이번 1호 발사는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뜻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NASA는 아르테미스 1호 발사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기계적인 이상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르테미스 1호는 추진력을 내는 로켓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사람을 태울 우주선인 ‘오리온’으로 구성된다. SLS와 오리온 모두 개발 뒤 실전 우주비행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의 불안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마이크 사라핀 NASA 아르테미스 1호 임무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로켓과 우주선은 이번이 첫 비행”이라며 “이 사실에는 내재된 위험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로켓이나 우주선은 매우 복잡한 부품이 다량으로 집약된 데다, 대기권을 지나 우주로 나아가면서 극저온과 초고온을 모두 경험하기 때문에 항상 고장이나 폭발 등 사고 가능성이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가 날씨 등 뜻하지 않은 문제로 예정된 오는 29일 발사되지 못하면 다음달 2일 또는 5일 이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계획이란

‘아르테미스’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이름을 딴 것이다. 2017년 시작된 달 탐사 계획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인 우주 프로젝트다. 현재 세계 21개국이 참여해 운영 중이다. 한국은 지난해 10번째 참여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3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달에 인간과 각종 장비를 보내 일종의 우주 식민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달에서 하려는 가장 주된 일은 자원 개발이다. 달에는 마그네슘과 실리콘 등 다양한 광물이 묻혀 있다. 특히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매장돼 있어 향후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과학계에선 나온다.

한국은 지난 5일 발사한 무인 달 궤도선 ‘다누리’를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누리에 탑재된 NASA의 탐사장비 ‘섀도우 캠’이 달의 영구음영지역에서 물을 찾아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물은 상주기지 건설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이외에도 NASA는 한국의 위성항법기술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에 정보기술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한국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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