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범 생산 착수
롯데케미칼이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기술로 주목받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 시범 생산에 나섰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수거된 페트병을 화학적 반응을 거쳐 다시 제조한 페트를 가리킨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에서 지난 16일부터 약 20일 동안 4200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제품을 시범 생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 페트 생산기지인 울산공장을 화학적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폐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BHET 생산)을 신설했다. 해중합이란 가열해 분해시켜 단위체를 생산하는 반응이다.
롯데케미칼은 여기서 생산된 재활용 원료를 투입해 다시 페트로 만드는 11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생산 설비를 2024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후 2030년까지 34만t 규모의 울산공장 내 기존 페트 생산공정을 모두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전환, 생산할 예정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범 생산을 통해 울산공장을 그린팩토리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향후 국내 최초의 해중합 공장과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대량의 재생 페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8월 폐기물처리업체인 지이테크놀러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간 4만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용 플레이크를 공급받기로 합의하는 등 관련 업체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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