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투병에 생활고까지..복지사각지대 여전

보도국 2022. 8. 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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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수원의 다세대주택에서 세상을 등진 세 모녀는 암 등 투병에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보험료도 체납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투병과 극심한 생활고에 지쳐 세상을 등진 세 모녀가 살던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은 지난 21일 오후 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데다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렵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A씨와 두 딸은 암과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었고 병원비 때문에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자체에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 가족은 10여 년 전 화성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등록을 해 놓은 상태에서 2020년 2월 수원으로 이사했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공단이 A씨의 보험료 16개월 치가 체납된 사실을 화성시에 알렸고 화성시 담당자가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이들이 살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수원시 역시 이들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아무런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A씨 가족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렸다면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송파 세 모녀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외쳐왔지만, 위기가정 발굴 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수원 세모녀 #극단적 선택 #경찰 #복지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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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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