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태양광 설치해 수도권 에너지 자립률 높이자"

강한들 기자 2022. 8. 23. 1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에너지 클러스터’가 지난해 11월 수원 동부 버스 공영차고지에 완성됐다. 친환경에너지 클러스터는 수원시와 버스업체, 충전사업자, 수원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이 함께 추진한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 사업이다. 설비용량 820㎾인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됐다. 수원시 제공

에너지 자립률이 낮은 수도권에서 주차장을 이용하면 318㎿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2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인천·경기도 주차장의 태양광 잠재량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수도권 지역 대형 주차장 중 태양광이 설치돼 있지 않은 지상 주차장 282개다.

환경운동연합은 주차장의 주차구획 중 일반주차장의 면적은 주차장법 시행규칙의 가로 2.5m, 세로 5m를 표준으로 적용했다고 밝혔다. 대형차 주차장은 국가건설기준 중 대형차 주차단위구획 최소 치수인 가로 3.25m, 세로 14m를 준용했다. 기존에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사례를 참고해, 1㎾당 소요 설치면적은 6㎡로 정했다.

수도권 282개 주차장의 태양광 발전소 설치 효과. 환경운동연합 제공

주차장의 태양광 설치 잠재량을 추산한 결과, 일반주차장에는 약 241㎿, 대형차 주차장에는 약 77㎿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수 있어 총 약 318㎿의 규모의 발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경우, 연간 417.5GWh 수준의 전력이 공급될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을 300kWh로 가정한다면, 약 11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2020년 기준 국내 전기차 총 전력 수요의 1.4배에 해당한다.

수도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인천국제공항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잠재 용량을 기준으로 약 21㎿ 규모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3월 아시아 공항 최초로 RE100 가입을 선언하고 2040년까지 인천국제공항에 필요한 전력을 100% 태양광, 지열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이미 건물 옥상 등 19개소에 10㎿ 규모의 태양광이 있지만, 주차장 태양광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인천국제공항은 터미널 등 시설물뿐 아니라 넓은 주차장 유휴부지를 태양광 발전소 입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RE100 이행 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밖에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도 약 15㎿,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도 13㎿ 등 태양광 발전설비 잠재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상위 10개 주차장에 대한 태양광 설치 잠재량은 총 87㎿ 수준이었다.

지역별 공영 및 민영 주차장의 태양광 잠재량. 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인천, 경기는 전력소비량이 높아 에너지 전환의 책임이 크지만, 2020년 기준 전력소비량 대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비율은 지역별로 각각 0.1%, 0.7%, 0.8%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주차장은 추가 용지 개발 없이 기존 용지를 그대로 활용 가능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개발 비용이 낮다. 전기차 충전소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태양광 주차장 확산을 위한 과제로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더해 도시 유휴용지 재생에너지 입지 발굴·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 활동가는 “지자체는 공공 부문의 재생에너지 정책 우선순위와 예산을 높이고, 민간과 협력해 유휴부지의 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