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공개 후폭풍..저신용자 대출 축소 우려도

이정필 2022. 8. 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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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주문에 은행권이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면서 각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토스뱅크의 대출평균 예대금리차는 5.65%로 이번에 공시한 19개 은행 중 가장 컸다.

예금 금리가 대동소이한 수준일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평균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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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취약계층 대출 비중 높은 은행들, 첫 공시 1위 불명예
앞으로 금리차 좁히는 과정서 고금리 대출 줄일 가능성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당국 주문에 은행권이 예대금리차를 공시하면서 각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리차가 낮게 나온 은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반면, 높게 나온 은행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앞으로 금리차를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중·저신용자나 취약계층의 대출문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 대비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대출평균(가계+기업) 예대금리차는 1.21%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3대 인터넷은행은 3.48%로 두 배를 넘는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를 보면 시중은행은 1.37%인 반면, 인터넷은행은 3.46%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대출평균 예대금리차는 5.65%로 이번에 공시한 19개 은행 중 가장 컸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이 1.36%로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전북은행이 6.33%로 가장 컸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1.62%로 가장 높았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별 예금과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금 금리가 대동소이한 수준일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평균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예대금리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은행들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이 7월말 기준 약 38%로 모든 은행 중 가장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6월말 공시 기준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담보대출 대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여신 포트폴리오와 ▲2%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 통장) 중심의 사업적 특성이 수신금리에 미반영된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전북은행 역시 취약계층에 대한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라는 입장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도 햇살론·새희망홀씨 등 고금리 서민지원대출을 5대 시중은행 중 많이 취급한 영향을 받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예대금리차 산출 시 고금리인 서민금융의 비중이 올라가면서 대출 금리가 올라갔다"며 "또 금리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대출 활성화 정책을 취하면서 가계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저신용자나 취약계층 대출 비중이 높을수록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앞으로는 이들에 대한 대출문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대금리차 1위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첫 공시에서 각사가 '불명예 1호 만은 되지 말자'고 했었다"며 "정부 요구에 부응해 취약계층 지원을 열심히 한 은행들이 오히려 예대금리차 1위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매달 공시가 되기 때문에 각사는 수신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낮추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수신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에 넣은 돈이 많은 자산가들의 이익이 커진다. 하지만 대출금리를 낮추려면 고금리 대상인 중저신용자나 취약계층의 고객을 줄여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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