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재명 부부, '법인카드 의혹' 기소될 가능성 없다"

고동욱 2022. 8. 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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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이른바 '법인카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해 이 후보나 부인이 기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제가 그 사안에 대해 잘 안다. 대선 때 총괄본부장으로서 내용을 봤고 부부의 대국민 사과 과정도 의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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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의적 사과한 것뿐, 카드 쓰라고 지시한 적 없어"
"특감, 하기 싫으신가보다..우리 입장서는 김여사 계속 사고치는게 재미있어"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이른바 '법인카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해 이 후보나 부인이 기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제가 그 사안에 대해 잘 안다. 대선 때 총괄본부장으로서 내용을 봤고 부부의 대국민 사과 과정도 의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안은 잘못된 행위이지만 이 후보나 김씨가 직접 개입하거나 지시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물론 비서가 법인카드로 계산한 음식을 드신 경험은 있기에 정치 도의적 사과를 한 것이지, 카드를 쓰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검찰과 경찰이 이 후보 주변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여론전을 통한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 위원장은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기소 시 당직 정지' 당헌 개정 수정안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 사안은 이미 당의 비대위, 당무위를 거쳤고 내일 중앙위에서 결정이 내려지기 때문에 재론하기 어렵다"며 "적어도 검찰이 정치적 기소를 한 사건은 징계하지 않도록 만들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 당헌 개정안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른바 강성당원, 적극적 의사표현층이 5만∼7만명인데, 저희 당원이 120만명 정도 된다"며 "100만명 당원에게 투표를 시켰는데 4만∼5만명이 주도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당대회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전당대회 경선의 치열함이 필수요건은 아니다. 된 다음에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승부가 조금 일찍 결정된 느낌이 드는 것이 투표율 저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8.2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동시 임명하자고 제안한 것에는 "본인들에게 좋은 일인데 왜 다른 조건을 붙이느냐"며 "하기 싫으신가보다 하고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입장에서는 특별감찰관 없이 김건희 여사가 계속 사고 치는 게 더 재미있다"며 "그러나 국가의 위상에 있어서 그런 일이 없도록 만들자는 일종의 충고인데, 거기에 다른 조건을 붙이는 것은 주호영 위원장답지 않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왜 5년간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특별감찰관보다는 공수처라는 공공적 수사기관을 만들어 모든 것을 감시하고 견제하려 한 것"이라며 "지금 보니 김건희 여사는 공수처의 감시·견제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통령실 인사를 두고는 "국민이 쇄신을 요구했는데 김은혜 홍보수석을 임명한 것은 오히려 측근을 보강한 것"이라며 "사소한 건 변화시켰는데, 본질적이고 본인과 관련한 것은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충성하는 동생을 챙기는 것은 검찰총장의 모습이고, 대통령이 돼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찌 검찰 때 충성을 다하던 동생들을 데리고 한 나라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국회 여야 중진협의체 가동 방안에 대해서는 "구속력 있는 공식 단체처럼 만드는 것은 국회 운영원리에 안 맞고 실효성이 없다"며 "국회의장이 지혜를 모으는 자문기구로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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