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들 세워놓고 '부웅'..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시험한 아빠 논란

박상훈 2022. 8. 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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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신의 아들을 길에 세워놓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시험하고자 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돼 논란이다.

영상에서는 쿠파니가 탑승한 테슬라 차량이 FSD모드가 켜진 채 길 위에 서있는 11살 아들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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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네티즌이 길에 아들을 세워놓고 테슬라 차량 완전자율주행(FSD) 모드 안전성을 시험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자신의 아들을 길에 세워놓고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을 시험하고자 질주한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돼 논란이다.

해당 영상은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자동차 판매업자 카마인 쿠파니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올린 49초짜리 영상이다. 영상에서는 쿠파니가 탑승한 테슬라 차량이 FSD모드가 켜진 채 길 위에 서있는 11살 아들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다.

계기판을 보면 차량의 속도는 시속 35마일(시속 약 56km)까지 올랐으며, 차량은 길 위에 서있는 아들을 감지하고 서서히 속력을 줄인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쿠파니는 6일 뒤인 지난 18일 좀 더 과감한 실험 영상을 선보였다. FSD보다 기초적인 단계인 ‘오토파일럿’ 모드를 켜고 같은 실험을 한 것이다. 차량은 왕복 2차로 도로에서 시속 41마일(시속 약 65㎞)까지 속도를 올렸고, 20초쯤 지나 교차로 한가운데에 스마트폰을 들고 서 있는 아들 바로 앞에서 주행을 멈췄다.

해당 영상에도 쿠파니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영상에는 “아이의 삶을 가지고 놀고 있다. 역겹다” “무책임하다. 체포해서 감옥에 보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쿠파니를 옹호하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어차피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없기 때문에 아이가 다칠 일은 없다” “자율주행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 보다 더 안전하다” 등이다.

쿠파니는 CNN에 "어떤 이들은 나에게 ‘미친 아빠이다. 도대체 뭘 하느냐’고 묻는다"면서도 "나는 이런 일들을 많이 하지만, 우리 아이가 (차에) 치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최근 테크기업 그린힐스 소프트웨어 CEO 댄 오다우드가 테슬라 FSD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한 것에 반발해 쿠파니와 같은 테슬라 지지자들이 앞다퉈 자발적 시험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7일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은 직접 차량을 테스트해보거나, 어린아이와 같은 실제 사람을 테스트에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FSD에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있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은 기만적이며, 이는 테슬라의 주내 차량 판매 허가를 유예하거나 취소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라지 라지쿠마 카네기멜런 대학 교수는 "컴퓨터가 어린아이와 같은 작은 물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머신러닝에 기반한 컴퓨터의 시각은 허위양성이나 음성이 있는 질병 진단처럼 100%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들 #테슬라 #아버지 #완전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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