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까울수록 먼 그대

박상원 기자 2022. 8. 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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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출범 10년이 넘은 가운데 홍성군과 예산군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

내포신도시 조성 초기에는 지자체간 상생효과를 기대했지만, 이젠 서로 멀어지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불필요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지자체간 위치싸움을 벌이다가 제대로 된 기념관이 만들어질지는 의문이다.

다만, 한 목소리를 내도 지역 발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간 분열이 충남 발전에 보탬이 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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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충남취재본부 기자

내포신도시 출범 10년이 넘은 가운데 홍성군과 예산군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다. 내포신도시 조성 초기에는 지자체간 상생효과를 기대했지만, 이젠 서로 멀어지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불필요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의 쟁점은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를 꼽을 수 있다. 당초 의병기념관 위치는 홍성에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민선 8기 들어서 충남 예산에 짓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홍성군 의회는 의병건립관 건립을 홍성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예산군은 굳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모양새다. 민선 8기 충남도정이 충의사 부근에 의병기념관을 설치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과거 의병건립관 건립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민선 7기에서는 홍주의병 등의 역사성을 들어 홍성에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며 "민선 8기 들어서는 정부 예산 확보 등 이유를 들어 예산으로 위치가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지자체간 위치싸움을 벌이다가 제대로 된 기념관이 만들어질지는 의문이다. 최근 충남의병 정체성을 논하는 토론회에서 한 전문가는 "지역 기념관의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2000년대 들어 많은 기념관이 건립됐지만, 현재는 예산과 운영 인력의 부족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어디에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만드는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나의 삶의 터전이 조금이나마 더 발전하고, 좋은 것을 더 원하는 건 자연스럽다. 다만, 한 목소리를 내도 지역 발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간 분열이 충남 발전에 보탬이 될지는 의문이다. 내포신도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홍성과 예산은 계속해서 부딪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두 지자체 기반 시설을 공동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조합이 올 하반기부터 출범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접점을 찾은 만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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