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도 부족한가..금융노조 파업 결의에 비판 목소리

이정필 2022. 8.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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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권이 중심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코로나19 기간 2%대 임금인상을 감내해온 만큼, 올해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낮은 인상률로 인한 실질적인 임금 삭감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의 중심으로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가는 은행권 내부에서도 지금은 목소리를 높일 때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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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시청 광장서 결의대회…내달 총파업 강행 예고
노조 "주 36시간 근무에 연봉 더 높게" 요구
금리인상기 서민 상대로 또 '이자장사' 하나...국민 정서 외면 지적

금융노조의 9월 총파업을 위한 지부순방 간담회가 18일 기업은행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리고 있다. /출처=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권이 중심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을 위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코로나19 기간 2%대 임금인상을 감내해온 만큼, 올해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서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와중에 국민 정서를 외면한 파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오는 9월1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연봉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져 있다. 일반 정규직 기준 임금을 6.1% 인상하고, 주 36시간 4.5일제를 실시하라는 게 골자다.

하지만 사측이 임금인상안 1.4%를 제시하는 등 이견을 보이면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가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9만777명 중 7만1958명이 참여해 투표율 79.27%를 나타냈고, 이 중 6만7207명이 93.4%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금융노조는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낮은 인상률로 인한 실질적인 임금 삭감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 안팎에서는 기본적인 임금 수준이 높고, 금리 인상 지속으로 고객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를 외면한 요구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노조의 중심으로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가는 은행권 내부에서도 지금은 목소리를 높일 때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KB국민은행 5800만원, 신한은행 5400만원, 하나은행 6600만원, 우리은행 5700만원을 수령했다. 연간 환산액이 모두 1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국민은행 1억1200만원,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주 36시간 근무 역시 금융노조와 사측 간 입장차가 큰 대목이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시중은행 등 금융사 이용 가능 시간이 줄어들면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 측의 압도적인 파업 찬성과 강행을 바라보는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한 시중은행 고객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이에 맞춰 연봉 1억원을 넘게 받는 직원들이 더 받기 위해 파업에 나서는 것 같다"며 "대출금리가 갈수록 높아져 원리금 상환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는 서민들을 외면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 고객은 "코로나로 금융사들이 대면 영업시간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 36시간 수준으로 줄이면 일반 직장인들은 은행에 갈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알아서 은행 업무를 보는 일이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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