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1순위 특급 유망주' 프랑코, 언제 날아오를까[슬로우볼]

안형준 2022. 8. 23.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프랑코가 명성과는 다른 커리어 초반을 보내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8월 22일(한국시간) 다소 맥빠지는 소식을 받아들었다. 재활 중이던 완더 프랑코가 통증을 느꼈다는 것. 재활 경기에 돌입했던 프랑코는 재활 일정을 중단하고 세인트피터즈버그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당연히 복귀는 늦어지게 됐다.

지난 6월 사두근 부상으로 3주 이상 결장했던 프랑코는 7월 손목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아직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프랑코는 올시즌 단 58경기에 나섰고 .260/.308/.396 5홈런 23타점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탬파베이는 22일까지 65승 55패, 승률 0.542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2위. 1위 뉴욕 양키스의 최근 페이스가 처참했음에도 여전히 8경기 차이로 뒤쳐져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전체 4위지만 팀 OPS는 전체 24위.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빈약한 타선이 문제다.

팀 득점이 495점인 탬파베이는 승률 5할 이상 팀 중 유일하게 팀 득점이 500점 미만이다. 프랑코를 대신해 유격수를 지키는 선수가 슬래시라인 .179/.275/.297의 테일러 월스인 것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코도 올시즌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하지만 월스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프랑코의 부진과 부상은 모두 탬파베이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미니카 출신 2001년생 내야수 프랑코는 2017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탬파베이에 입단했고 최고의 기대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2018년부터 프랑코를 TOP 100 유망주로 평가했고 MLB 파이프라인은 2019년 프랑코를 처음 TOP 100 유망주 명단에 포함시키며 단숨에 전체 13위라는 높은 순위에 그 이름을 적었다. BA와 MLB 파이프라인 모두 2020년, 2021년 2년 연속 프랑코를 전체 1순위 유망주로 평가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뛰어났다. 4년 동안 221경기에 출전했고 .332/.400/.536 27홈런 147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정교함과 장타력, 빠른 발까지 모두 갖춘 선수였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보인 모습은 다소 달랐다.

지난해 데뷔한 프랑코는 70경기에 출전해 .288/.347/.463 7홈런 39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었고 재능을 보였지만 연속 출루 행진을 제외하면 크게 돋보이는 부분은 없었다.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타자임은 분명했지만 아주 뛰어난 타구를 날리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보인 능력 중에서는 컨택과 발이 가장 뛰어났지만 3할 타자도 아니었고 대도의 면모를 보이지도 못했다.

올시즌에는 지난해보다 컨택 능력이 더 향상됐지만 성적은 오히려 떨어졌다. 배럴타구 비율도 낮아졌고 발사각도 역시 지난해보다 올해 낮아졌다. 원래 적던 삼진이 더 줄었지만 볼넷도 함께 줄었고 지난해 리그 평균 수준이었던 수비력은 올해도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강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

탬파베이는 최고의 '특급 유망주' 프랑코와 일찌감치 장기계약을 맺었다. 무려 11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최장 2033년까지 그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장기계약의 첫 해인 올시즌 프랑코는 전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아직 보이지 못했고 2년차 시즌부터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프랑코는 빅리그 '선배'들이 지나간 것과 비슷한 길을 걷는 듯한 모습으로도 비친다. 부상도 잦았고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바이런 벅스턴(MIN), 데뷔 시즌부터 기량은 확실했지만 부상이 계속 발목을 잡고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SD) 등이 모두 겹쳐보이는 모습이다.

물론 벅스턴의 데뷔 초반보다는 확실히 나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고 타티스처럼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키지도 않았다. 무려 14년 3억4,400만 달러 장기계약을 맺은 타티스와 비교하면 프랑코의 계약은 상당히 구단 친화적이지만 탬파베이의 사정을 감안하면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리그 평균을 조금 웃도는 정도의 타격 생산성, 부상으로 인한 장기결장, 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력 등 '전체 1순위 특급 유망주'의 명성, 팀의 기대치와 상당히 거리가 있다.

다만 2001년생 프랑코는 여전히 21세로 매우 어리다. 아직 계약기간도 10년이나 더 남아있다. 초반의 아쉬운 모습에서 벗어나 리그를 지배하는 특급 선수로 성장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프랑코의 성장은 탬파베이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다.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를 넘어 매년 포스트시즌 티켓을 다투는 '장기적인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탬파베이가 과연 정상에 오르는 팀이 될 수 있을지는 프랑코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아쉬운 계약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랑코가 언제 반전을 만들어내며 제대로 날아오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완더 프랑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