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콜 포비아/전경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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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기본적으로 받는 사람이 아닌 거는 사람의 편의에 맞춘 도구다.
씻거나, 식사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만원 버스를 타고 있으면서 전화하지 않는다.
전화를 걸 때는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전화를 하면 반드시 받을 거라고 착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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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기본적으로 받는 사람이 아닌 거는 사람의 편의에 맞춘 도구다. 씻거나, 식사하거나, 누군가와 이야기하거나, 만원 버스를 타고 있으면서 전화하지 않는다. 이때 오는 전화는 반갑지도 않다. 전화를 걸 때는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전화를 하면 반드시 받을 거라고 착각한다.
대학생 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전화를 받는 대신 어디에 가고 있다는 짧은 문자를 보낸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상황에 대한 간단한 표현이 카카오톡으로 오기도 한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카카오톡 등이 있으니 통화가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가끔 오해도 생긴다. 문자가 아니라 문맥, 감정 등도 더해져야 가능한 의사소통도 있기 때문이다.
별나다 싶었는데 다른 집 자식들도 종종 그런단다. 비대면 온라인 소통이 익숙한 세대라 ‘콜 포비아’(통화 공포증)가 아닐까 걱정도 된다. 노파심에 오늘도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한다.
전경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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