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막판 줄버디, 투어 챔피언십 첫 진출

민학수 기자 2022. 8. 2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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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챔피언십 공동5위.. 페덱스컵 26위로 최종전 올라
작년엔 1타차로 31위에 그쳐 30명 겨루는 챔피언십 탈락
임성재, 4년 연속 최종전 진출
美 캔틀레이 합계 14언더파.. 대회 2연패, 상금 36억원 챙겨
이경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총상금 1천500만 달러) 1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고양시 일산에 살던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살을 빼기 위해 뭐라도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동네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 클럽을 잡았다. 먼저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은 이미 70대 타수를 치고 있었다. 이 소년이 자라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종 30명만 나서는 ‘별들의 전쟁’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짐작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우직하게 눈앞의 벽을 하나씩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맏형’ 이경훈(31) 이야기다.

이경훈(31)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고 있다. 그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AP연합뉴스

이경훈은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페덱스컵 순위 26위가 되면서 상위 30명만이 나가는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이경훈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공동 20위로 마쳐 당시 페덱스컵 순위가 33위였다.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도 예상 순위가 35위에 불과해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불확실했지만, 마지막 날 극적으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경훈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해도 31위를 하면 31가지 맛의 아이스크림 CF 모델을 요청할 생각이다”라고 농을 던졌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1타 차로 페덱스컵 순위 31위로 밀려나 최종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떠올린 것이다.

이경훈은 1~4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전반 5타를 줄였고 후반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16·17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경훈은 “지난해 31위는 정말 잔인하고 슬픈 결과였다. 다시는 똑같은 결과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경훈이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컨트리클럽에서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4라운드 6번홀 경기를 마치고 7번홀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26위로 뛰어올라 상위 30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AP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각각 2승씩 올린 이경훈은 2016년 미국 2부 투어에 진출해 3년 만인 2018~2019시즌 1부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3년간 80번째 도전한 지난해 바이런 넬슨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임성재(24)는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7언더파)를 기록, 페덱스컵 순위 10위로 4년 연속 투어챔피언십 무대에 서게 됐다. 임성재는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처음 최종전 3년 연속 진출 기록을 세웠고 올해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27위였던 김주형(20)은 공동 54위(2오버파)로 부진, 페덱스컵 순위 34위로 밀려나 최종전 진출이 좌절됐다. 김시우(27)도 67위(10오버파)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컵 순위 57위에 그쳤다.

여친과 우승컵 든 캔틀레이 - PGA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오른쪽)와 여자친구 니키 귀디시. /AP 연합뉴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스콧 스털링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인 캔틀레이는 우승 상금 270만달러(약 36억원)와 함께 페덱스컵 순위 2위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 1위인 스코티 셰플러가 이 대회에서 공동 3위(11언더파)에 올라 페덱스컵 순위 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26일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은 우승 보너스 1800만달러(약 241억원)가 걸려 있다. 꼴찌인 30위만 해도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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