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환율로 본 아이폰과 갤럭시의 가격
일반 대중이 원/달러 상승 효과를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 가격이다.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제품이 미국 회사인 애플의 아이폰과 국내 회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다.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14 제품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벌써부터 올해 소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달러 베이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로 측정되는 아이폰14 국내 판매 가격은 전작인 아이폰13보다 급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아이폰14 시리즈(프로 모델 포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약 15%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일각에선 환율 영향까지 계산할 경우 아이폰14프로(256기가)제품 가격이 169만원 가량이 될 것이란 추론까지 제기됐다. 전작인 아이폰13프로(256기가) 제품 가격은 149만원이었다.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예상 가격이긴 하지만 이런 가격으로 나오면 절대 안 살 것"이란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반면 국내 생산 갤럭시 제품은 상대적으로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갤럭시플립4(256기가) 가격은 135만3000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플립3(256기가)에 비해 9만9000원 인상되는데 그쳤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할 경우 합리적인 가격 인상폭이란 얘기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9일 1336원으로 마감했다. 1년전인 2021년 8월 19일 기록한 1177원보다 159원이나 급등했다.
이러한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기준금리다. 금리 인상 속도를 끌어올리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을 내놓았다. 기준 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다다름에 따라 지금부터 이뤄지는 금리인상은 성장 위축을 불러와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FOMC 위원들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25~2.5%로 현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과 같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17일 내놓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누적된 정책 조정(금리인상)이 경제 활동과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어느 시점에는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피어나는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한국의 금리인상 부담을 덜 수 있을까. 속도조절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올려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상단 기준 3.5%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보다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의 경우 오는 2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마당에 굳이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높게 가져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원인 중 하나는 금리역전이다. 현재 금리상단 기준 미국의 기준금리는 국내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높다. 역전폭은 연말 쯤 더 커질 전망이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고, 이는 원/달러 환율을 더욱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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