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민락동 해변 '황화수소' 저감 대책 시급하다

2022. 8. 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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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우측 민락동 해변은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요 원인을 찾은 만큼 수영구청은 악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겠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 민락동 악취는 바닷가 방면 하수구와 토구(하수배출구), 광안리 해변 비점오염 저감시설에서 주로 발생했다.

악취 원인이 밝혀지자 수영구가 연구원의 의견을 따라 장마가 끝나는대로 물탱크 청소를 진행하고 오수와 우수를 확실히 분리할 수 있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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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악취 원인 물질 기준치 초과해..맨홀 설치·하수관로 정비 서두르길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수욕장 우측 민락동 해변은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비만 내리면 진동하던 ‘달걀 썩은 냄새’ 원인이 하수구 내 황화수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원인을 찾은 만큼 수영구청은 악취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겠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 민락동 악취는 바닷가 방면 하수구와 토구(하수배출구), 광안리 해변 비점오염 저감시설에서 주로 발생했다. 1차 조사 때 하수구에서는 복합악취 669 OU/㎥(희석배수)가 검출됐다. 이는 기타지역 배출 허용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하수구와 토구에서는 황화수소가 배출 허용기준치의 5~10배 넘게 검출됐다. 악취가 풍기는 독성가스인 황화수소는 흡입만 해도 질식한다. 오·폐수가 있고 밀폐된 곳에서 주로 생긴다. 2019년에는 여고생이 광안리 해변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다 화장실 세면대 배수구를 통해 유입된 황화수소를 마시고 의식을 잃고 사망한 바 있다.

연구원은 악취 배출허용기준만 조사했을 뿐 인체 유해성은 검토하지 않았다. 하지만 악취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의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허용기준을 초과한 악취 물질에 장기간 고농도로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비점오염 저감시설과 인근 공공화장실에 악취가 심각해 불안감이 크다는 주민이 많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은 민락동 회타운과 각종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이 있어 생활 하수가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잊을 만하면 악취 사고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민락동 일대에는 빗물과 오수를 따로 모으는 분류식 하수관거가 깔렸다. 평상시에는 차집시설이 오수를 걸러 빗물만이 관을 흐르는데 큰 비가 내리면 문제가 발생한다. 차집시설 용량 초과로 오수가 넘쳐 빗물과 섞여 악취를 유발한다. 당초 수영구청이 예산을 투입해 분류식 하수관거를 설치할 때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스럽다. 연구원은 하수구 윗부분에 악취 맨홀을 설치해 악취가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비점오염 저감시설 내부로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수관로 정비와 음식물 쓰레기 수거 빈도를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뛰어난 접근성으로 ‘젊은이들의 바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있고 화려한 부산불꽃축제의 중심 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해수욕장에 악취 사고가 자주 발생하다니 걱정스럽다. 악취가 만연하다면 누가 해수욕장을 찾겠는가. 민락회타운이나 카페,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줄면 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악취 원인이 밝혀지자 수영구가 연구원의 의견을 따라 장마가 끝나는대로 물탱크 청소를 진행하고 오수와 우수를 확실히 분리할 수 있는 사업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한다. 수영구는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실행해야 하고 인근 상인들도 음식물쓰레기 등 오염물 배출을 줄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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