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340원 돌파.. 美긴축에 천장 뚫렸다

박민우 기자 2022. 8.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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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장 중 13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데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高환율 이어지면 국내 물가 상승 부채질 우려한은 25일 기준금리 인상 폭 주목 미국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8.5%)이 전월(9.1%)보다 낮게 나오면서 '물가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여전히 강력한 긴축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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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리인하 겹쳐 달러화 강세
원달러 환율 1339.8원에 마감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환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나와있는 시세 전광판앞을 지나가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여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환율이 장 중 13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데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9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339.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이던 지난달 15일(1326.1원)을 넘어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 중 1340.2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장 중 고점을 돌파했다.

환율은 1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37.4원 급등했다.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추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탓이다.

환율은 6월 23일 1300원을 돌파한 뒤 좀처럼 1300원 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선 5일을 제외하고 계속 종가 기준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300원대 고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중국 런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한 것도 달러화 강세에 일조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가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도 1% 넘게 추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30.19포인트) 내린 2,462.50에 마감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코스닥지수는 2.25%(18.30포인트) 급락한 795.87에 거래를 마쳤다.

高환율 이어지면 국내 물가 상승 부채질 우려

한은 25일 기준금리 인상 폭 주목

미국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8.5%)이 전월(9.1%)보다 낮게 나오면서 ‘물가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연준은 여전히 강력한 긴축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지지를 검토하겠다”면서 긴축 속도조절론을 경계했다. 이달 25일부터 열리는 연례 경제포럼 잭슨홀 미팅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 행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투자은행 나트웨스트마켓의 케빈 커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파월 의장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고 달러 강세로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국내 물가의 정점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당장 25일로 다가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창용 한은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지만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지면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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