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 기승..수확기 앞둔 농가 '울상'
[KBS 울산] [앵커]
기후 변화로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엔 추석이 빠른 데다 수확기도 얼마 남지 않아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과수 농가.
단감나무 잎사귀를 살펴보니 하얀 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흰 물질이 묻어있습니다.
단감 표면도 곳곳이 검게 변해버렸습니다.
인근 배 과수원도 배를 감싼 봉지 대부분이 시커멓게 변해버리는 등 상황은 비슷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에 손톱만한 작은 벌레가 붙어있습니다.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입니다.
[박서환/농민 : "상황이 많이 안 좋죠. 방제를 4~5차례 했는데도 아직 벌레가 나무에 붙어있고. 다시 또 방제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선녀벌레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열매의 생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하얀 배설물이 그을음병까지 유발합니다.
특히 단감과 같이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과일은 미국선녀벌레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큽니다.
지금까지 울주군에 공식적으로 피해를 접수한 농가만 20여 곳인데, 실제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이렇게 피해가 큰 건 적은 강수량과 따뜻한 기온 때문입니다.
[윤선우/울산농업기술센터 과수기술팀 주무관 : "올해 같은 경우에는 겨울이 평년 대비해서 온난한 것과 또한 봄철에 비가 적게 옴으로써 상대적으로 월동란이 생존율이 올라감으로써…."]
울주군도 나서 방제 약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다음 달 초나 돼야 농가에 약제가 공급돼 사실상 올해 농사엔 큰 도움이 못 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미국선녀벌레 알들이 부화해 유충이 되는 5~6월에 맞춰 방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만큼 이에 맞는 방제 계획과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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