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투표 뒤 국민대 '시끌'..외부 검증은 '속도전'
[앵커]
지난주 국민대학교 교수회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에 대해 재검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13개 교수연구자 단체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범학계 국민 검증단'은 추석 전에 조사 결과를 내놓기로 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국민대 교수회는 총투표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등을 다시 검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투표율은 77%, 재검증 안건 찬성률은 38.5%에 불과했습니다.
이 투표를 앞두고 이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부총장과 대학장인 교무위원들이 교수회 교수들에게 보낸 메일 때문입니다.
투표 중 교수회 전체 회원들이 받은 글에는 '표절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뒤집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단과대학별로 인원을 선발해 재검증에 나선다는 생각은 월권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놓고 투표 뒤에도 국민대 안팎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은 교수회 투표 전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에 해당하는 69명이 논문 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결과를 존중하지만 적지 않은 교수들이 다른 의견을 냈다는 것에도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대 민주동문회는 교무위원이 투표 과정에 개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준홍 / 국민대 민주동문회 비상대책위원장 : 어느 누가 투표 직전이나 투표 과정 중에 그런 걸, 자기주장을 합니까? 투표 직전에 그렇게 (메일 발송을) 했다는 건 노골적으로 자기들 얘기를 들어라…. ]
국민대 교수회 차원의 재검증이 무산되자 외부 검증 움직임이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13개 교수연구자 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 검증단'은 조만간 김건희 여사 논문에 대한 자체 검증 결과를 내놓기로 했습니다.
추석 직전인 다음 달 7일이 유력합니다.
[양성렬 / '범학계 국민 검증단' 대표 : 추석 연휴 들어가기 전 수요일 지금 기자회견 하는 형식으로 해서 발표할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음 주말에 두 차례 이제 모여서 회의하고 해서.]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다루고 있는 숙명여대에서도 진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뒤 지난 3월 예비조사를 마쳤지만 반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영주 / 숙명여대 민주동문회 회장 : 본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거라서. 원래 제보자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거든요.]
이처럼 김건희 여사 논문을 놓고 국민대와 숙명여대 안팎에서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여사 본인 스스로 논문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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