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좀 왔으면" 망언한 김성원..국민의힘 윤리위, 징계절차 개시

수해 복구현장 발언 논란에 징계 논의
"이준석 추가 징계, 이날 논의 안해"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최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했다.

당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이양희 윤리위원장 주재로 6차 중앙윤리위 전체회의를 연 자리에서 이 같은 징계철자를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집중호우로 수도권 피해가 극심하던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작구 사당동 일대 수해복구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한 것이 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당일과 다음날에 걸쳐 총 세 차례나 공식 사과했지만, 결국 논란이 커지며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날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오후 10시 20분께 윤리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윤리위 규정 20조, 윤리규칙 4조를 위반해 징계절차를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김 의원 외에도 다수의 주요 당직자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들께 깊은 상처를 줬다”며 앞으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중 호우로 수도권 피해가 극심한 지난 8일 저녁에는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업무를 끝내니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 꿀맛입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김 의원이 수해복구 현장 발언이 논란이 되자 당시 현장에 함께 참여한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평소에도 (김 의원이) 좀 장난꾸러기”라는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날 윤리위는 이날 김희국 의원과 권은희 의원에 대해서도 윤리위 규정 위반으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다만 세관의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윤리위 회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연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에 대해 비판 발언을 연일 이어가면서 당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당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윤리위 관계자는 이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오늘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원(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당 지도부와 찾은 동작구 사당동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임이자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했다가 문제가 되자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덕 (kidu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