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레인' 딸 사망 사건에.. 러시아 "우크라 비밀요원 소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정치 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이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 러시아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0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30) 사망사건을 조사한 결과, 두기나가 운전 중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가 도요타 SUV 차량에서 터졌다고 밝혔다.
FSB는 용의자로 1979년생 우크라이나인 나탈랴 보우크를 지목했다. FSB는 보우크가 10대 딸과 지난달 23일 러시아에 도착해 두기나와 같은 건물의 아파트를 임대한 뒤 한 달간 두기나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보우크는 미니 쿠퍼 차량을 사용했는데, 러시아에 들어올 때는 우크라 동부 친러시아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번호판을 달았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번호판을 썼고, 출국할 때는 우크라이나 번호판으로 갈아끼웠다고 한다.
보우크는 사건 당일 두기나와 두긴이 참석한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나타났다가 차량 폭발 사고 이후 러시아를 빠져 나가 에스토니아로 도주했다는 게 FSB의 주장이다.
두기나는 20일 오후 9시 30분쯤 사망했다. 그가 몰던 도요타 SUV 차량이 강한 폭발음과 함께 산산조각났고, 현장에서 숨졌다고 한다. 두긴과 두기나는 함께 귀가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따로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사건은 두긴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사건과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우리는 러시아 같은 범죄국가도, 테러국가도 아니다”라고 했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당시에도 군사 행동을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두기나는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아버지의 사상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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