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마지막 홀 보기, 1타 차로 '쓴잔' 마셨던 이경훈..마지막 날, 보란 듯 '악몽' 떨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2022. 8. 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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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이 22일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7번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윌밍턴 | AP연합뉴스
BMW 챔피언십 공동 5위로 ‘점프’
상위 30명 투어 챔피언십 첫 진출
“잔인한 결과 반복하기는 싫었다”
임성재는 4년 연속 ‘초대장’ 받아

이경훈(31)이 딱 1타가 모자라 시즌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의 악몽을 깨끗이 털어냈다.

이경훈은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CC(파71·753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14언더파 270타·미국)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26위였던 이경훈은 마지막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6언더파 65타)를 작성하며 공동 5위로 치솟았고, 35위였던 페덱스컵 랭킹도 26위로 끌어올려 데뷔 후 처음으로 상위 30명만 참가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날 공동 15위(7언더파 277타)로 마치며 페덱스 랭킹 10위에 진입,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24)와 함께 한국선수 2명이 마지막 무대까지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경훈은 “31위는 정말 잔인한 결과다. 지난해 슬펐지만, 다시는 똑같은 결과를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BMW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세컨드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1타 차로 페덱스 랭킹 30위 진입에 실패한 이경훈은 올해는 마지막날 초인적인 힘을 냈다. 시작부터 4홀 연속 버디를 낚았고, 후반에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그는 “오늘은 내 기록이나 랭킹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고,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면서 “4번홀까지 버디를 치니 이미 4언더파였다. 끝까지 좋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페덱스 랭킹에 따라 1위 -10(10언더파), 2~5위 -8~-5, 6~10위 -4, 11~15위 -3 등으로 보너스를 안고 출발하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이경훈은 26~30위에 해당하는 이븐파에서 출발한다. 임성재는 -4점을 안고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다음달 2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2022 프레지던츠컵 출전 의욕도 보였다. 이날 마감한 프레지던츠컵 랭킹에서 9위에 올라 상위 8명이 갖는 자동출전권을 잡지 못한 이경훈은 “꼭 가고 싶다. 기회가 온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달 6일 인터내셔널팀 트레버 이멜먼(남아공) 단장이 선정하는 추천선수 4명에 이경훈이 들어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주형(20)과 김시우(27)는 각각 공동 54위, 공동 67위로 대회를 마쳐 페덱스 랭킹 30위 진입에 실패했다.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스콧 스털링스(13언더파 271타·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린 캔틀레이는 2007년 플레이오프 도입 이후 첫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페덱스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지난주 데뷔 첫 우승으로 1위까지 치솟았던 윌 잴러토리스(미국)는 중도 기권으로 페덱스 랭킹 3위로 내려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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