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그만둘 생각도"..데뷔 첫 10SV, 이제는 파이어볼러 멘토로 [SC 인터뷰]

이종서 2022. 8. 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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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제 마냥 유망주라고 불릴 나이는 지났잖아요."

홍건희는 "KIA에서는 자리를 잡은 느낌이 아니었다. 뭔가 보여줘야하고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것에 치중을 했다면, 이제는 성적에 대한 부담은 많이 내려졌다. 이제 타자와의 승부에 더 집중하는 거 같다고 했다"라며 "처음 두산에 왔을 때 KIA에서의 모습이 이어지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30대니 이제 마냥 어린 선수도 아니고 기회도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다행히 잘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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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삼성에 3-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두산 홍건희.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0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도 이제 마냥 유망주라고 불릴 나이는 지났잖아요."

홍건희(30)에게 두산 베어스는 반전의 땅이었다. 2011년 KIA 타이거즈에 2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한 그는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제구. 공은 빨랐지만 일정하게 공이 들어가지 않았고, 1군 투수로 정착하지 못했다.

2020년 6월. 홍건희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5일. 홍건희는 친정 KIA를 상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제는 불안한 제구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어졌다. 20일 현재 44경기에서 1승7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3.67.

홍건희는 "KIA에서 자리를 못잡은 선수였는데, 계속해서 나이를 먹으면 진짜 선수 생활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제구 신경쓰지 말고 강하게 공을 던지면 상대도 쉽게 못친다고 해주셨다. KIA에서도 많이 듣던 이야기였지만, 와닿지는 않았던 거 같다"라며 "이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다보니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이 들어가고, 수비도 많이 도와줬다. 결과가 나오다보니 자신감이 붙어서 잘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74⅓이닝을 던져 17홀드를 기록한 홍건희는 올 시즌 기존 마무리투수였던 김강률의 이탈로 시즌 중반부터 뒷문 단속에 나섰다.

홍건희는 "처음에는 많은 부담이 됐는데, 이제 적응해 가는 과정인 거 같다"라며 "셋업맨 할 때와 똑같은 느낌으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너무 생각이 많았다.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너무 조심스럽게 승부하는 거 같다고 중간 중간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쓰고, 내 원래 장점대로 던지다보니 좋아지는 거 같다"고 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달성한 개인 첫 두 자릿수 세이브. 홍건희는 "KIA에서는 자리를 잡은 느낌이 아니었다. 뭔가 보여줘야하고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것에 치중을 했다면, 이제는 성적에 대한 부담은 많이 내려졌다. 이제 타자와의 승부에 더 집중하는 거 같다고 했다"라며 "처음 두산에 왔을 때 KIA에서의 모습이 이어지면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30대니 이제 마냥 어린 선수도 아니고 기회도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다행히 잘 됐다"고 말했다.

마무리투수라면 블론 세이브의 아픔도 감당을 해야 한다.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죄책감은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순간. 그는 "에어컨을 틀어도 몸이 뜨거워져진다. 정말 마음이 답답하고 미안해진다"라며 "그래도 잠을 자면 좀 풀리더라. 투수는 멘털이 중요한 만큼, 더 잊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강속구 투수로서 극복해낸 제구 과제. 이제는 투수조장으로서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홍건희는 "공이 빠른 선수들을 보면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계속해서 공이 원하든 곳으로 들어가지 않다보면 스스로 포기해서 지치는 경우가 있다"며 "야구가 아니면 살 길이 없다고 생각해서 10년을 버텼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는데, 이제는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돼서 그 선수가 꽃 피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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