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0승'으로 끝날라..'지독한 불운' 백정현, 이렇게까지 꼬일 일인가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8. 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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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꼬이나 싶다.

백정현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NC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9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노진혁이 잠시 후 일어나 1루 베이스로 향했고, 백정현도 모자를 벗고 미안함을 표했다.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QS 호투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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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정현이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6회초 헤드샷 퇴장을 당하고 있다. 사진 |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이렇게까지 꼬이나 싶다. 이상할 정도로 안 풀리는 2022년이다. 17번 등판했는데 승리가 없다. 백정현(35) 이야기다. 가장 괴로운 쪽은 자신일 수밖에 없다. 삼성도 답답하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백정현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NC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9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3개. 잘 던졌다. 그런데 패전이다. 타선이 백정현이 마운드에 있는 사이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또 있다. 강제로 교체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6회 1사까지 2점만 내줬다. 이닝 두 번째 타자 노진혁을 상대했다.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후 3구째 시속 137㎞짜리 속구를 몸쪽으로 뿌렸는데 손에서 빠진 듯 노진혁의 머리 쪽으로 향하고 말았다. 노진혁은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백정현도 곧바로 타석까지 내려와 상태를 살폈다.

노진혁이 잠시 후 일어나 1루 베이스로 향했고, 백정현도 모자를 벗고 미안함을 표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속구가 머리에 맞을 경우 헤드샷 퇴장이다. 퀄리티스타트(QS)가 보였는데 갑작스럽게 강판됐다. 제대로 제구하지 못한 백정현의 탓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불운이다. 몸에 맞는 공을 던질 상황도 아니었고, 머리로 던질 일은 더 아니었다.

결국 경기도 삼성이 2-6으로 패했다. 0-2에서 7회초 3실점하며 0-5로 벌어졌다. 8회말 호세 피렐라의 투런포가 터지며 추격했지만, 9회초 다시 1실점하며 간격이 벌어졌다. 3연승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백정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백정현이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기록을 더해 백정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89이닝을 소화하며 12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게 됐다. 한때 평균자책점이 6.63까지 치솟았으나 조금씩 끌어내리면서 5월22일(5.67) 이후 91일 만에 5점대로 낮췄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페이스가 좋다. 지난 14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QS 호투를 뽐냈다. NC전도 괜찮았다.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가 됐다. 딱 하나, 운이 없었다.

이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지난 7월26일 포항 한화전에서는 4.1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5회 타구에 정강이를 정통으로 맞으면서 부상을 입었다.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패전까지 갔다. 직전 등판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했는데 승패 없이 끝났다.

시즌 전체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맞다. 그렇다고 단 1승도 없을 성적은 또 아니다. 일단 QS가 5회다. 여기서 2패만 기록했다. 5이닝 이상 던지면서 2점만 내준 경기도 3경기가 있는데 여기는 아예 3패다. ‘5이닝 이상-3자책 이하’로 계산하면 9번이나 된다. 1승이 문제가 아니라 5승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었다. 불의의 부상이 닥쳤고, 타선의 지원도 박했다.

예전에 비해 ‘다승’에 대한 가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0승’은 이야기가 다르다. 정말 이렇게 끝날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감돌 정도다. 지독한 불운에 시즌 내내 울고 있는 백정현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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