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진출' 전북 김상식 감독 "선수들 의지가 승리 이끌어"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선수들의 승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것 같다"
전북현대는 22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빗셀 고베(일본)와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1로 이겼다.
이로써 ACL 4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전북은 2016년 이후 6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북은 후반 18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유루키 코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1분 구스타보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바로우의 득점으로 경기 균형을 맞춘 전북은 연장 전반 14분 바로우의 도움을 받은 구스타보의 헤더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틈을 문선민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쐐기골을 작렬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전북 김상식 감독은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MGB(전북 서포터즈·Mad Green Boys)를 비롯한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따라줬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경기를 뛴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이나 모두 한마음으로 임했기에 얻은 결과라 생각한다. 전반은 긴장을 해서 그런지 적극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선 실점을 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싸워 동점골을 이른 시간 내 넣을 수 있었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우리 선수들의 승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거 같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전북은 지난 18일 대구FC와의 16강전에서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2-1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연장 승부를 연달아 두 번 해본 적은 처음인 거 같다. 선수들의 부상 상태를 체크하고 회복에 집중해야 할 거 같다. 지금 누가 4강 상대가 될지 모르겠지만(일본 우라와 레즈로 확정), 선수단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기에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구스타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격,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 감독은 "구스타보가 그동안 경기에 잘 못 나갔던 이유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또한 운동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전엔 송민규를 준비하고 후반전에 구스타보 투입을 준비했다. 단순한 플레이 스타일이지만, 일본에는 잘 없는 유형의 선수라 위협적일 거로 생각했다. 오늘 총 3골을 넣었지만, 골 찬스에서 결정력이 부족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기에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김보경은 이날 전북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반 27분 만에 김진규로 교체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김보경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기에 경기 전에 전반에 뛰게 할지 후반에 뛰게 할지를 고민했다. 전반에 먼저 뛰게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 이른 시간에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지성 현 전북 어드바이저가 과거 선수시절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선보였던 '산책 세리머니'를 전북 선수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 감독의 기대처럼 산책 세리머니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연장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작렬시킨 문선민은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김 감독은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좋은 추억이 있다. 오늘 산책 세리머니가 나오진 않았지만, 다음 경기에 보고 싶다. 팬분들에게도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한편 전북은 같은 날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4-0으로 완파한 우라와 레즈(일본)와 25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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