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치킨' 공세로 원가 논란 휩싸인 치킨 프랜차이즈..해외서 'K치킨' 출점 경쟁
BBQ, 연내 미국 20개주에 매장
굽네치킨은 LA에 1호점 개점
교촌도 곧 호놀룰루에 첫 진출
최근 대형마트의 ‘반값 치킨’ 공세로 원가 논란에 휩싸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프라이드 치킨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코리안 치킨(K치킨) 출점 경쟁에 불이 붙었다. 레드오션이 된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에선 새로운 외식 메뉴로 자리 잡으며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22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 12일 미국 LA에 1호점을 열고 북미 진출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한류 인기로 한국 치킨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한인 거주 분포가 높은 LA에 매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지앤푸드는 “아시아를 넘은 미국 시장 첫 진출로 연내 2호점에 이어 5년 내 100호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굽네는 이미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서 4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BQ다. BBQ는 이르면 연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매장을 열고 미국 사업을 더 키운다. 신시내티 매장이 문을 열면 BBQ는 미국 내 20개주에 진출하게 된다. BBQ는 올해 6월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개 중 2위에 꼽혔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KFC로 대변되는 미국식 치킨과 다른 고급화·다양화로 차별화 전략을 편 것이 성공 비결이다. BBQ는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57개국에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을 공략했던 교촌도 최근 하와이 지역 프랜차이즈 업계와 계약을 맺고 연내 호놀룰루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국내 치킨 업계 경쟁이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치킨 브랜드 수가 2020년 477개에서 2021년 701개로 2배가량 늘며 레드오션이 됐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재료 가격·배달비 상승 등으로 연말·연초 소비자 가격을 올렸지만 일각에선 ‘노프랜차이즈 치킨’이라는 불매운동이 생길 만큼 저항이 심하다.
반면 해외에선 한국식 치킨이 K푸드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1년간 가장 자주 먹는 한식 메뉴로 한국식 치킨(30%)이 꼽혔다. 1년 만에 3위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가장 선호하는 한식도 한국식 치킨(16.1%)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 속 현지에 맞춘 다양한 소스맛과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류에 따른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외식 메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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