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KB서 2000억 투자 유치..분사 후 기업가치 2배로 '껑충'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신규투자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2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사업 강화와 관련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에서 2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최근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3%를 블록딜로 매각했던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하면서 4대 주주로 올라섰다.
티맵모빌리티는 KB계열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대출, 데이터 기반의 보험 상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전국 900개 KB금융은행의 주차장을 티맵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의 협력도 준비 중이다.
이번 투자로 티맵모빌리티는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맵모빌리티는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했다. 당시 세계적 승차공유 사업자 ‘우버’는 5000만달러(당시 570억원)를 투자해 지분 5.7%를 사들였다. 투자금액과 지분율을 따질 때 우버가 평가한 당시 티맵모빌리티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정도다. 이번 투자로 분사 후 불과 2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티맵모빌리티는 2배 이상 몸값을 올린 셈이다.
향후 사업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해 상장을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814억원에 불과하다. 이날 티맵모빌리티는 상장 관련 질문에 “기업공개(IPO) 시점을 밝히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특히 대리운전 시장 경쟁력 확보와 상생 방안 마련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선 티맵모빌리티 플랫폼의 콜 시장점유율을 1% 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티맵은 ‘대리운전 콜 공유시스템’을 개발한 중개업체 로지소프트를 인수해 대리운전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대리운전협회는 22일 성명문을 내고 “(티맵모빌리티는) 자본을 활용한 대기업의 대리운전 시장 침탈”이라면서 23일부터 1주일간 티맵모빌리티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대리운전업계 반발이 거세지자 티맵은 이날 “기존 생태계에 있는 분들과 상생, 협력하면서 신규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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