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굴러들어온 복덩이..되는 집안 SSG, 큰 그림을 그릴 때다

2022. 8. 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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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체 외국인선수의 성공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나 ‘되는 집안’ SSG가 역사를 쓰려고 한다.

SSG가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를 교체할 때, 당연히 1순위는 숀 모리만도가 아니었다. SSG도 당연히 미국 시장에서 스펙도 조건도 상황에도 맞는 투수를 데려오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시장 환경이 너무 악화했다. 대체 외국인선수 작업을 마냥 늦출 수 없었고,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

그렇게 중신 브라더스에서 영입한 모리만도가 의외로 괜찮은 페이스다. 모리만도는 21일 고척 키움전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37. 5경기 중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고, 이날 7이닝은 시즌 최다이닝이다.

키움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약한 수준이긴 하다. 그래도 경기운영능력이 수준급이었다. 평소보다 포심패스트볼 빈도가 높았던 반면, 그동안 많이 사용한 커브와 슬라이더는 덜 던졌다. 모리만도는 “커브 제구가 되지 않아 패스트볼을 많이 사용했다”라고 했다.


특히 야시엘 푸이그와 이정후, 쌍포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리만도는 “푸이그는 경험 많고 강한 타자다. 이정후는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던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구를 잘 치는 타자라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했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모리만도는 키움을 상대로 두 경기서 12이닝 3실점했다. 첫 맞대결보다 오히려 좋은 실적을 냈다는 건 의미 있다. 보정능력을 검증받은 것이다. 모리만도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나아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배울 게 있다. 만났던 상대를 만날수록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모리만도는 대만을 거쳐 KBO리그에서 입성하면서 야구관을 정립하고 있다. “대만에선 내 모든 구종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한국 타자들은 참을성이 다른 리그 타자들보다 훨씬 좋다. 첫 번째 타자부터 마지막 타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여전히 5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5경기의 안정성, 일관성을 볼 때 가을까지 제 몫을 할 것이라는 SSG의 기대감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9~10월까지 이 페이스만 유지해도 대체 외국인선수 성공 사례로 기억될 수 있다.

사실 SSG는 포스트시즌 대비, 선발진 정비가 필요하다. 윌머 폰트의 어깨 불편함은 심각하지 않다. 선발 등판 두 번 정도를 거를 예정이다. 김광현과 건강한 폰트는 리그 최강 원투펀치다. 김원형 감독으로선 결국 단기전 3선발이 고민이다.

이태양은 전반기 좋은 페이스가 후반기 들어 끊겼고, 이제 다시 시험 무대에 오른다. 후반기에 돌아온 박종훈은 올해까지는 재활시즌이다. 지금보다 더 잘해주길 바라는 건 무리다. 결국 모리만도가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단기전 3선발이 유력하다. 단, 모리만도 역시 9개구단에 좀 더 데이터가 쌓인 이후의 승부를 지켜봐야 한다. 김원형 감독의 신뢰가 점점 커지는 건 사실이다.

[모리만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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