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단녀 4만 명인데.."실태조사 한 번 없어"
[KBS 대전] [앵커]
임신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경력단절 여성이 대전에만 4만 명에 이르지만 지난 10년 동안 제대로 된 실태조사는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력이나 예산 역시 정책을 추진하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졸업 뒤 꾸준히 직장에 다니다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A씨.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다시 일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걸리는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경력단절 여성 A씨 : "일단 나이가 가장 좀 부담스럽고요. 경력단절 기간이 길기도 하고, 육아를 놓을 순 없기 때문에 야근이나 출장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기도 하고..."]
지난해 기준 대전의 경력단절 여성은 4만 명 정도.
만 15살에서 54살 사이 기혼 여성의 16%를 차지합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7%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40대와 50대, 20대 순입니다.
경력단절 이유로는 육아가 절반을 넘었고 결혼준비와 임신·출산, 가족 돌봄 순이었는데, 특이한 건 육아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력단절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대전시도 2012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정기적으로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지만 1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실태조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0년 조례를 강화해 3년마다 실태조사를 하도록 못 박았지만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또 해마다 관련 예산 50억 원 정도를 쓰고 있지만 90% 이상이 아이 돌봄 예산이고 정작 재취업과 경력단절 예방 사업에 쓰이는 돈은 7~8%에 그쳤습니다.
경력단절 여성 관련 업무를 주무관 1명이 전담하는 것도 문젭니다.
[류유선/대전세종연구원 실장 : "인력이 보강되어야만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경력 단절 여성의 정확한 인적자원에 맞는 경력단절 예방사업을 하든, 경력단절 이음사업을 할 수 있거든요."]
연구원은 대전시가 일류경제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더욱 주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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