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 경전선 전철화, 순천 도심 두 동강"

강현석 기자 2022. 8. 22. 21: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천시, 우회노선 요구..정부, 사업비 급증 등으로 난색

전철화가 추진 중인 경전선 철도가 지나는 전남 순천시가 도심 관통 구간의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경전선은 광주시와 부산시를 잇는 철길이다. 정부는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이 철도를 전철화해 광주와 부산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22일 “순천시가 요구하고 있는 경전선 철도 도심 구간 우회가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전선 철도의 전철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광주송정역에서 순천까지의 구간 122.2㎞에 대해 2028년까지 2조276억원을 투입해 전철화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부산 구간은 이미 전철화가 완료됐다. 경전선 모든 구간의 전철화가 마무리되면 열차가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 정부는 현재 광주∼순천 구간에 대한 노선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기획재정부의 설계 적정성 검토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노선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경전선 전철화가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노선대로 진행될 경우 ‘도시가 두 동강 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순천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철길 21.1㎞ 구간을 전철화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도심 철길이 전철화될 경우 소음과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6편의 열차가 운영되고 있지만 전철화 이후에는 40회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철길로 인해 10곳의 도로 교차로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7m 높이의 구조물이 생겨나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대안으로 도심을 우회해 새 철도를 놓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순천 발전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경전선이 도심 우회 노선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의 요구에 대해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심을 우회할 경우 순천 구간에서만 사업비가 2584억원이 늘어난다. 특히 새 노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광주∼순천 전 구간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경제성이 낮게 나와 아예 전철화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이미 관련 예산 850억원이 확보돼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되면 발주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순천시의 우회 요구가 반영될 경우 타당성 재조사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 순천시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