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 경전선 전철화, 순천 도심 두 동강"
전철화가 추진 중인 경전선 철도가 지나는 전남 순천시가 도심 관통 구간의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경전선은 광주시와 부산시를 잇는 철길이다. 정부는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이 철도를 전철화해 광주와 부산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는 22일 “순천시가 요구하고 있는 경전선 철도 도심 구간 우회가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전선 철도의 전철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는 광주송정역에서 순천까지의 구간 122.2㎞에 대해 2028년까지 2조276억원을 투입해 전철화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부산 구간은 이미 전철화가 완료됐다. 경전선 모든 구간의 전철화가 마무리되면 열차가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 정부는 현재 광주∼순천 구간에 대한 노선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기획재정부의 설계 적정성 검토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노선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경전선 전철화가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노선대로 진행될 경우 ‘도시가 두 동강 난다’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순천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철길 21.1㎞ 구간을 전철화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도심 철길이 전철화될 경우 소음과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6편의 열차가 운영되고 있지만 전철화 이후에는 40회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철길로 인해 10곳의 도로 교차로에서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7m 높이의 구조물이 생겨나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대안으로 도심을 우회해 새 철도를 놓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순천 발전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경전선이 도심 우회 노선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의 요구에 대해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심을 우회할 경우 순천 구간에서만 사업비가 2584억원이 늘어난다. 특히 새 노선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광주∼순천 전 구간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경제성이 낮게 나와 아예 전철화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 이미 관련 예산 850억원이 확보돼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되면 발주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순천시의 우회 요구가 반영될 경우 타당성 재조사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 순천시 의견을 전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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